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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주사 전환, 5월 전에 계획 나온다…자회사 IPO 추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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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주사 전환, 5월 전에 계획 나온다…자회사 IPO 추진 가속화

제37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지배구조 개선 막바지 단계

25일 SK텔레콤이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여용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5일 SK텔레콤이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여용준 기자
SK텔레콤이 조만간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자회사 IPO도 추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는 25일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SK텔레콤)의 현 주가 수준이 100조 규모의 자회사를 충분히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개편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고민했다. 올해 그것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 시기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세션을 만들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상반기보다 이른 시간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5월 이전에 관련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최근 자회사 IPO와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인적분할보다 물적분할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자회사 개편을 통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인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으나 자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결국 물적 분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M&A에 나서려면 해당 회사의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가 급변하면서 공격적인 M&A가 필수지만 지분 100% 인수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물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누고 투자부문은 중간지주사로 자리 잡으면 SK하이닉스는 투자부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 경우 SK텔레콤 투자부문은 자회사 지분요건 개편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지분 10%를 더 확보해야 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자회사 지분요건이 상장사 20%에서 30%로 늘어났다. 현재 SK텔레콤이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지분은 20.1%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97조5000억원이고 주당 거래가는 약 13만4000원대다. 1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약 1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적분할에 대한 의견도 나왔으나 증권가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SKT통신회사와 SKT홀딩스로 나누게 되고 SK하이닉스를 SKT홀딩스의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어 SK㈜는 SKT통신회사의 지분을 SKT홀딩스에 현물 출자해 중간지주사에 대한 지분을 높이고 SKT통신회사를 SKT홀딩스의 자회사로 만든다. SK㈜와 SKT홀딩스가 합병 수순을 밟아 결국 SK㈜가 SK하이닉스를 직접 지배한다.

다만 이 같은 방법은 SK텔레콤의 회사 성격이 변하고 주주 가치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에 따라 자회사 IPO 시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는 자회사 IPO 시기에 대해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빠르게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원스토어는 이미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지만 자체 앱스토어를 가진 나라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대응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IPO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며 "(원스토어에 이어) ADT캡스가 IPO를 추진한다. 11번가는 아마존과 협업 등 더 중요한 이슈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웨이브가 IPO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4~5월 중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무제표 승인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을 하도록 정관을 개정한다. 이사들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고 유영상 MNO사업부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으며 이사 보수한도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