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상대방인 SK이노베이션(SK이노)을 향해 25일 발언한 내용이 화제다.
신 부회장은 "저의 30여 년간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에 비춰봐도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소송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는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 이유를 제시한 것은 이번 사안이 가진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어 "경쟁사는 국제 무역 규범에 있어 존중 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정한 경쟁을 믿고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인 전 세계 기업들과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ITC는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과 SK이노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 손을 들어줬다. SK이노에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수입, 판매를 10년간 금지했다.
LG에너지는 지난해 LG화학 전지사업부에서 분사해 자회사로 설립된 배터리 제조 전문 기업이다.
신 부회장 발언은 합의 대신 미 행정부 거부권 행사에 집중하는 SK이노를 향해 '양보는 없다'라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신 부회장은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 가속화 ▲글로벌 선두 수준 환경 안전 체계 구축 ▲지속 가능성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등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