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화섬노조 카카오지회는 국내 인터넷은행으로는 최대 규모인 카카오뱅크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2019년 흑자 전환에 이어 2020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카카오뱅크의 성과는 임직원들이 모두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 결실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임직원에게 보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실력있는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더 나은 대우를 약속하는 IT업계의 트렌드, 회사의 유례없는 실적과 별개로 임직원이 받는 보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회사의 장기 계획을 고려할 때 당장 보상을 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결정된 보상이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었는지 알고 싶으며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 신경써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노조가 설립된 것은 임직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목적이지만 소속이 금융노조가 아닌 화섬노조에 가입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노조에 가입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화섬노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특성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IT기업인 모회사 카카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화섬노조는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 넥슨 등 유력 IT기업들이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노조는“회사가 공정한 기준으로 임직원과 소통하며 건강하게 운영되기를 원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기를 원하며, 사회에도 더 많이 기여를 하는 회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카카오뱅크분회는 앞서 발을 내딛은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