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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로 살펴본 2021년 1분기 미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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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로 살펴본 2021년 1분기 미국 경제

- 미 연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예측치 6.5%로 상향 -
- 1분기 미국 구매자관리지수(PMI) 6.5년 만에 가장 빠르게 성장 -



올해 미국 경기를 낙관하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빠른 속도의 백신 보급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발효로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전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를 통해 2021년 1분기 미국 경제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국내총생산(GDP)

3월 25일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 BEA)은 2020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3%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1월, 2월에 발표된 4.0%, 4.1%보다 각각 0.3%p, 0.2%p 오른 수치이다. 2020년 4분기 성장률이 당초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2021년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서도 다양한 기관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3월 17일 발표를 통해 2021년 실질 GDP 성장률을 6.5%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4.2%에서 2.3p% 상승한 것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의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이 각각 2.3%, 2.9%였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인 전망이다. 작년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타격의 기저효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 GDP 성장률 예측치도 기관별로 3.0~6.05% 사이에서 형성돼있다. 특히,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3월 초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을 10%로 예측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애틀랜타 연준은 12차례의 조정을 거쳐 현재는 1분기 성장률을 4.7%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2월 텍사스를 덮친 한파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저하 등 몇몇 하방요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의 빠른 보급과 3월부로 시행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주요 기관별 2021년 실질 GDP 예측치
(단위: %)
기관명
2021년 1분기
2021년 전체
발표일
연방준비은행
-
6.5
2021.3.17.
뉴욕 연방준비은행
6.05
-
2021.3.26.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4.7
-
2021.3.26.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3.2
4.5
2021.2.12.
The Conference Board
3.0
5.5
2021.3.10.
자료: 각 기관 웹사이트

소비자 지표

미국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는 아직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매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재무상태, 장단기 경제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여 종합된 결과로 나타나는데, 지수 100(1964년 12월 지수)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향후 소비가 늘어나고 100보다 낮으면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까지는 90~100 사이의 소비자심리지수가 나타난 데 반해, 2020년 4월에는 그 수치가 70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3월 1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 심리지수가 84.9로 상승했는데, 이는 2월 수치(76.8)에 비해 8.1포인트 오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같은 상승폭은 2013년 5월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높다고 강조하며, 미국 소비자들이 미래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1년 3월까지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Investing.com

고용지표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이 3월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실업률은 6.2%(2021. 2월 기준)까지 하락했다. 실업률은 코로나19 피해가 시작되던 2020년 4월 14.8%까지 치솟았으나, 2021년 들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미국의 고용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BLS는 2021년 2월 미국 내 비농업 일자리(Nonfarm payroll employment)가 37만9000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80% 이상 상회한 수치로, CNBC는 레스토랑 업계의 고용이 이와 같은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실업률 및 비농업 일자리 현황
(단위: %(좌), 천 개(우))
이미지 확대보기

주: 2021.3.5. 발표한 자료 기준 통계치
자료: Bureau of Labor Statistics

한편, 코로나19 이후 많이 늘어난 자발적 실업 인구수는 2020년 2월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해 취업을 포기한 낙담한 근로자(Discouraged Workers) 수는 2020년 2월에 비해 약 10만 명 증가했다. 이들은 자발적 실업 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PEW Research Center는 낙담한 근로자를 포함하며 미국의 2021년 1월 실업률이 당초 6.8%보다 0.4%p 상승한 7.2%가 된다고 설명하며, 특히 흑인 근로자의 경우 낙담한 근로자 포함 시 실업률이 0.6%p나 상승해 흑인 근로자의 낙담률이 높다고 풀이했다.

낙담한 근로자 반영 시 실업률(2021.1. 기준)
(단위: %)

자료: PEW RESARCH CENTER (2021.3.11)

산업지표

글로벌 시장정보 전문기관인 IHS Markit은 미국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뛰어난 산업 경기 회복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며 주요 선진국 중 미국과 유럽의 생산량 증가율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미국의 경우 경기 부양책이 산업 분야 성장을 견인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IHS Markit에서 집계하는 구매자관리지수(PMI)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 활동은 2021년 1분기 말에 급격히 증가하여 2014년 3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의 1분기 종합 PMI는 평균 59.1을 기록했는데, 이는 분기 평균 약 1.5%, 연간 기준으로는 약 5%의 강력한 경제 성장을 보여주는 수치다. IHS Markit은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고객 수요의 실현으로 서비스 업종의 신규 비즈니스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제조업 분야에서는 비록 공급망의 전반적인 부족 현상으로 인해 생산량 증가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상품 생산을 위한 신규 주문은 2014년 6월 이후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종합 PMI 동향

자료: IHS Markit (2021.3.24)

시사점

미국의 2021년 1분기 각종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해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소비, 생산 등이 대폭 상승하며 올해 미국 시장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코로나19의 장벽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낙담을 겪었던 우리 기업들도 경제의 좋은 흐름을 기회 삼아 미국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해야 할 때다.

자료: Federal Reserve, New York Federal Reserve, Atlanta Federal Reserve, The Conference Board, Bureau of Labor Statistics, Investing.com, PEW RESARCH CENTER, IHS Markit,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