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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이민·인권 상담 30년 바친 전종준 미국 워싱턴로펌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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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이민·인권 상담 30년 바친 전종준 미국 워싱턴로펌 대표 변호사

“이민사회로 돌아온 바이든 시대, 한미 교류 증진될 것”

전종준 미국 워싱턴로펌 대표 변호사
전종준 미국 워싱턴로펌 대표 변호사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은 미국 이민사회에도 여러 의미를 줍니다. 공화당 소속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이후 36년 만에 연방의회에 사면·이민개혁안이 공식 상정돼, 미국 사회가 이민사회로 돌아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미국 이민·인권 관련 전문 변호사인 전종준 워싱턴로펌 대표는 최근 국제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2021년 1월 1일 기준으로 18세 이전에 미국에 입국한 청소년을 구제하는 법안이 최근 하원에서 통과되는 등 미국 사회가 혼란을 거듭하면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민자에 대한 벽을 높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과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자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로서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한 세대 전인 레이건 대통령 시절엔 300만 명의 서류미비 이민자가 영주권을 받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개혁안에 따르면 1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미비 이민자가 6년 동안의 합법적 예비 이민자 신분을 거쳐 시민권자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민주당의 백악관과 연방의회 상하원의 실질적 다수당이기 때문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이탈이 없다면 예산제출 마감일인 다음달 중순을 전후에 이민개혁안에 대한 의회 통과 여부가 1차적으로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DC와 인접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1992년 이후 법률 상담을 하고 있는 전 변호사는 “글로벌 시대에 이민이나 거주지 이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는 국가간 우호협력과 교역량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한국과 한국 이민자들에게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의 이민정책과 최근의 아시아계 미국인 차별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태어난 뒤 이민한 후천적 시민권자는 한국 국적을 자동 상실했지만, 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이중국적자는 한국에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도 이중국적자가 되고 신고하지 않으면 한국 국적이 말소되지 않는다.

전 변호사는 “문제는 국적 이탈 과정이 2년 가까이 걸리고, 한국계 이민자가 한미 관계를 다루는 미 연방정부의 핵심자리에 지명되더라도 국적이탈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면 일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준표 의원의 발의로 통과된 이중국적자와 관련된 법률에 모순과 불합리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왔지만, 국회가 대체입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미국에서 빈발하고 있는 아시안계를 대상으로 하는 혐오 행위에 대해서는 조직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역할이 증대할수록 주류 세력에서 이탈되는 이들이 증오심을 외부의 소수민족에게 돌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BS와 폭스뉴스 등 한미 양국의 방송 채널에 종종 출연하는 전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한국 이민사회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전종준 TV)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이민법과 인권 등에 관련된 저서 14권을 한국어로 출간했으며, 타인의 긍정적인 생각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유 씽킹'(You Thinking)를 미국 현지에서 영어 원어로 출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