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0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국제회계기준(IFRS) 순이익은 2조2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1%(3801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총수익은 20조1515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론 수익이 1906억 원 증가했으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현금서비스 수익이 각각 1336억 원, 930억 원 감소하면서 전년에 비해 36억 원 줄었다.
총 비용은 18조12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38억 원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감소로 제휴사지급 수수료가 2406억 원 감소하고, 대면모집 위축에 따른 모집비용이 1187억 원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41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4.7%(1조9000억 원)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잔액이 6조5000억 원으로 14.3%(1조1000억 원) 감소하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이 35조4000억 원으로 9.2%(3조 원) 늘면서 예년에 비해 카드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
카드사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취급을 축소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가 낮은 카드론을 이용한 영향이다.
카드사 연체율은 1.29%로 1년 전보다 0.14%포인트 개선됐다. 신용 판매 부문은 0.64%로 0.10%포인트 하락했고, 카드 대출 부문은 2.89%로 전년 말에 비해 0.26%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1373만 매로 전년말(1억1097만 매) 대비 2.5%(276만 매) 늘었다. 발급매수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으며,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발급이 확대됐다. 체크카드는 1억1007만 매 발급해 전년 말(1억1094만매) 대비 0.8%(87만 매) 감소했다.
휴면카드(1159만 매)는 전년 말 1055만 매에 비해 104만 매(9.9%) 늘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7조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0.3%(2조6000억 원)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등으로 수익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비용이 더 크게 감소하며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잠재부실이 누적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소비회복 속도, 금리 변동성 등 제반 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동성리스크 관리 강화방안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