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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음성스팸 급증…이통사 차단율은 소폭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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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음성스팸 급증…이통사 차단율은 소폭 줄어

불법대출 관련 스팸 2배 이상…이메일 스팸 대부분 중국발

지난 5년간 휴대전화 음성스팸 발송량 변화. 사진=방송통신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년간 휴대전화 음성스팸 발송량 변화.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지난해 하반기 휴대전화를 통한 음성스팸 발송량이 급격히 늘어난 반면 이통사 스팸 차단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하반기 전체 스팸 발송량은 4186만건으로 상반기 대비 18.4% 증가했으며 1인 일평균 스팸 수신량은 0.46통(2.2일당 1통)으로 상반기 대비 0.01통 감소했다. 이통사 평균 스팸 차단율은 93.5%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1110만건으로 상반기 대비 35.1% 늘었다. 이 중 불법대출 관련 스팸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전화를 통한 스팸 발송이 46.2%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전화가 39.6%, 휴대전화가 14.2% 순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문자스팸은 607만건으로 상반기 649만건 대비 소폭 감소했다.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통한 스팸이 87.7%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금융‧불법대출 스팸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유형 분류가 가능한 휴대전환 문자스팸은 총 403만건으로 이 중 도박스팸이 35.1%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주식광고 등) 28.7%, 불법대출 17.2%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광고 등 금융분야 스팸은 2019년 상반기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메일 스팸은 2469만건으로 상반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국외 스팸이 2431만건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스팸이 1670만건으로 2/3를 차지했으며 이는 상반기 대비 23.9% 늘어난 수준이다.

상반기 대비 문자스팸은 2배 이상, 금융광고 스팸 4배 이상 증가했다. 휴대전화 이용자 1인의 1일 평균 스팸 수신량은 음성스팸이 0.09통으로 상반기 대비 0.02통 늘었고 문자스팸은 0.19통으로 상반기 대비 0.10통 증가했다. 이메일 스팸은 0.18통으로 ’20년 상반기 대비 0.13통 감소하였다.
이통사 스팸차단율은 평균 93.5%로 상반기 대비 2.7% 하락했다. 단 최근 5년간 차단율을 살펴보면 올 하반기 차단율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관련 스팸 신고는 주식 테마주 추천이 20만건, 금융기관 등 안내 사칭이 7303건, 이통사 차단이 5131만건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불법도박 등의 범죄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스팸 데이터 개방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팸 신고 처리에만 사용돼 왔던 스팸 데이터를 관계기관에 개방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2020년 한 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국민들의 심리를 악용한 불법대출, 주식광고 등의 불법스팸이 다량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사기, 주식광고 등 불법스팸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스팸 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나아가 불법스팸 전송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