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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솔직하고 당당하게!"…'MZ세대' 겨냥 키워드로 떠오른 유통업계 '투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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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솔직하고 당당하게!"…'MZ세대' 겨냥 키워드로 떠오른 유통업계 '투명' 바람

소비 '큰손'으로 떠오르며 '솔직함·당당함·진정성' 중요시
유통업계, 트렌드 반영하며 다양한 투명 패키지 속속 선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4.7%(통계청 기준 약 1797만 명)를 차지하는 'MZ 세대(밀레니얼 세대+Z 세대)'가 유통업계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패키지가 등장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Z 세대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시에 구매력을 갖춘 집단으로 부상하며 식품, 패션, 뷰티,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지난해 구매 고객 중 2030 비중(구매금액 기준)은 62.5%에 이른다.
'솔직함'과 '당당함' 그리고 '진정성' 등을 추구하는 MZ 세대는 소비 과정에서 이런 특징이 투영된 제품을 선호하며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제품을 소비한다는 의미의 '솔밍아웃(솔직함+커밍아웃)'과 같은 신조어는 MZ 세대의 소비 성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유통업계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솔직함, 당당함 등과 같은 콘셉트를 활용한 투명 패키지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투명병으로 제품의 속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보여주고, 소비자의 호기심까지 자극하며 일거양득의 효과까지 노리는 전략이다.

오비맥주가 최근 투명병의 '올 뉴 카스'를 선보였다. 사진=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오비맥주가 최근 투명병의 '올 뉴 카스'를 선보였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 ‘올 뉴 카스’, 맥주의 상쾌함과 깨끗함을 더욱 투명하고 당당하게

오비맥주가 최근 선보인 '올 뉴 카스'는 투명병을 새롭게 도입해 MZ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심플함과 투명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카스의 청량감과 신선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올 뉴 카스는 더 날렵하고 세련된 모양의 병 디자인으로 보는 즐거움도 선사하며 변온 잉크를 활용한 '쿨 타이머'도 센스 있고 재미있는 요소로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맥주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가 되면 육각형 모양 온도센서가 밝은 파란색으로 변하며 하얀 눈꽃송이 모양이 나타난다. 동시에 'FRESH' 문구가 밝은 파란색으로 바뀌며 소비자들이 카스를 즐겁게 마실 시간이 됐음을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여기에 올 뉴 카스는 원재료, 공법 등의 요소에도 소비자 트렌드를 만족시킬 변화를 시도했다. 카스의 시그니처 레시피는 유지하지만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몇몇 요소들을 업그레이드 한 것. 오비맥주는 최상급의 정제 홉과 최적의 맥아 비율로 가장 생생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으며 카스의 '콜드 브루 (Cold Brewed)' 제조 공정에서도 완벽을 기했다.

아로마티카는 헤어케어 전 제품을 투명병으로 교체했다. 사진=아로마티카이미지 확대보기
아로마티카는 헤어케어 전 제품을 투명병으로 교체했다. 사진=아로마티카

투명병으로 본연의 색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아로마티카'

통상적으로 불투명 용기를 사용하는 업계 관행을 깨고 최근 헤어케어 전 제품을 투명병으로 교체한 브랜드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다.

아로마티카는 헤어케어 전 제품을 리뉴얼 하며 기존 유색 PCR페트를 투명한 PCR페르로 전면 교체했다. 아울러 원료 자체의 함량을 높여 원물 천연의 색상과 향을 강화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카페인, 세라마이드 NP 등 두피 케어와 모발 영양에 도움이 되는 성분도 추가했다.

아로마티카는 리뉴얼 헤어케어 라인 7개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다른 제품은 다음 달 2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가그린'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용기를 투명하게 바꿨다. 사진=동아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동아제약은 '가그린'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용기를 투명하게 바꿨다. 사진=동아제약

투명한 자심감을 담은 동아제약 '가그린'

동아제약 '가그린'은 제품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용기를 투명하게 바꾸며 MZ 세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타르색소 없이 99.9% 클린한 가그린의 특징을 살리고자 용기를 모두 투명하게 변경했다. 실제 가그린은 타르색소 등이 첨가되지 않아 물처럼 투명하게 보이며, 투명한 만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 기호와 연령대별로 제품을 세분화 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동아제약이 오리지널, 제로, 스토롱과 어린이용 가그린 등의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소비자들은 각자의 취향과 효능에 따라 원하는 제품을 골라 쓸 수 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