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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1년, 그 후의 오스트리아 경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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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1년, 그 후의 오스트리아 경제상황

- 오스트리아, 2021년 경제회복 기대치 감소

-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디지털산업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수(3.31일자 기준, 10만명 당 257.7명)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서 다시 록다운을 발표했다. 자국민의 이동이 잦은 부활절 연휴와 이후 기간까지 포함하여 총 11일 간(4.1~11)의 록다운이 시행되었으며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슈퍼마켓, 약국, 우체국 등을 제외하고 모든 상점이 폐쇄된다.

1년 전만 해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제한들이 수 차례 완전봉쇄 조치를 거쳐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뉴노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19가 가져온 오스트리아 경제의 변화를 분석하고자 한다.

코로나19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


오스트리아는 첫 봉쇄조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번의 록다운을 발표했고 많은 분야에서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특히나 호텔, 식당, 커피숍들은 반년 이상 영업을 하지 못했고 기타 상점들은 분야와 규모에 따라 75일 이상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스트리아는 8개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이점에 따라 국외이동이 매우 활발한 국가에 속했으나 2020년의 여행은 전년 대비 3분기에만 31.7% 감소했고 국내 출장은 31.7%, 해외 출장은 48.7% 감소했다. 주목할 부분은 한 가구당 화장품에 대한 지출은 평균 44유로에서 36유로로 감소했지만 비누와 핸드크림에 대한 지출은 9유로에서 11유로로 상승했다. 즉 개인 미용보다 위생 및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업무출장과 화장품 판매 증감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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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경제지 Trend 21.3월호 Premium 섹션


자동차연료 소비량도 감소했으며 일반 휘발유는 17억 리터로 약 20%, 경유는 7억 리터로 약 17% 감소했다. 1차 록다운 당시 과속단속 적발건수도 2019년 대비 약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연료소비량과 과속단속 적발 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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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경제지 Trend 21.3월호 Premium 섹션

소비량의 감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봉쇄조치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학교 또한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면서 휴대폰 사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통화량은 80% 이상 증가했고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도 25억 GB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데이터사용량과 도서판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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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경제지 Trend 21.3월호 Premium 섹션

도서시장의 경우 2020년 약 4.4%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아동/청소년 서적만 약 2.9%의 증가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일상이 멈춘 시점에도 자녀교육에 여전히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직장과 달리 초/중/고등학생들의 수업은 비대면으로도 계속되고 있어 전용서적 또는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주목할만하다.

위생제품 매출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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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경제지 Trend 21.3월호 Premium 섹션

코로나19 사태는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각종 생필품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나 가정에서 화장지와 위생품에 대한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호텔 등 전문업계가 폐쇄되면서 숙박업 전용 위생품 생산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위생품 생산기업 Kimberly Clark의 경우 개인 소비자들에 대한 매출이 12% 증가했으나 호텔 위생품 매출은 8.2% 감소했다. 스웨덴의 위생품 생산업체 Essity는 일반소비자의 매출증가율이 0.6%로 크지 않았으나 호텔 위생품 매출은 17.3% 감소했다.

2021년에도 지속되는 록다운의 피해

경제가 입은 피해규모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예측이 불가하다. 2020년 오스트리아 경제는 약 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2021년 기대했던 경제적 회복 또한 지속적인 봉쇄조치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현재 실업자 수는 약 50만 명 수준이며 그 외에 50만 명이 단축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의 단축근무 보조금 지원이 중단된다면 실업자수도 치솟을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문가 의견들이 다수를 이룬다. 관광중심 국가의 핵심 소득원인 카페, 바, 식당들은 작년에 175일만 영업이 가능했으며 호텔은 록다운 의 직접적인 영향이 더 큰 관계로 영업일이 훨씬 적다.

더 큰 경제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다양한 기업 지원정책을 제공하고 있으나 록다운이 지속될 경우 연쇄도산의 위험이 점차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의류 산업을 중심으로 파산신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Airfield, Colloseum, Mr. Sahm, Stefanel, Pimkie사가 대표사례다.
현재까지 정부가 지원한 금액은 약 300억유로(한화 40조) 수준으로 액수가 큰 만큼 국가재정 적자가 2021년 7.1%로 추산되고 있다.

위기 속 후퇴산업과 성장산업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은 2020년 1~2월에 두 자리수 이상의 이용객 증가를 기록했으나 팬데믹 발발 이후 이용객 수는 모두 합쳐도 2019년 8월 최고기록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빈 국제공항 이용객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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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경제지 Trend 21.3월호 Premium 섹션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 빈 국제공항의 이용객 수는 3백71만여명이었다. 항공편 또한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4월에는 이용객 수가 12,632명으로 99.5%의 감소했으며 연말에는 총 7백80만명의 이용객으로 전년대비 7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총 이용객 수 3천170만 명을 기록하는 등 현재 상황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특히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겨울 성수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했으나 2020년 초 다양한 국가로부터 관광객을 유치한 Ischgl 지역은 코로나19 초기에 수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키며 국제적으로 “유럽의 바이러스 확산지”로 비판을 거세게 받았다.
항공, 관광 등 코로나19로 피해의 직격탄을 맞는 산업이 있는 반면 성장하는 산업 또한 존재한다. 이벤트 및 관광 산업은 장기간 회복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건설산업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디지털 경제도 마찬가지로 홈오피스와 홈스쿨링, 홈쇼핑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다양한 경제전망 시나리오


EU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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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유럽연합(EU)

21.2월에 발표된 유럽연합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경제는 2020년 약 7.4% 감소했고 2021년 2.0%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경제는 예측했던 수치보다 적은 약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국립경제연구소(Wifo)와 교육부와 빈 시에서 설립한 빈 고등연구소(IHS)에서 가장 최근(21.3월)에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의 록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극대화는 불가피하다. 록다운 1주일에 따르는 경제피해는 국가 GDP에 약 4~8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작년에 각종 경제연구소에서 내놓은 낙관적인 전망치는 올해 록다운이 발표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WIFO/IHS 경제전망


자료: WIFO, IHS

시사점


오스트리아의 코로나19 팬데믹은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변이바이러스의 등장, 3차 웨이브가 확산되면서 작년의 낙관적인 기대와 달리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코로나 뉴노멀에 맞는 산업 및 품목을 중심으로 진출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오스트리아 상거래협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미 이커머스 시장은 2020년에 2배 이상 성장하며 87억 유로 규모까지 발달했으며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오피스와 홈스쿨링이 일상으로 자리잡히면서 삶의 중심이 자택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홈트레이닝 도구부터 홈오피스에 필요한 전자장비, 홈스쿨링에 소요되는 문구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아울러 여행 등 외부 취미활동이 축소되고 있으나, 아동/청소년 서적 판매율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속 해외 비즈니스의 지속을 위해 KOTRA 빈 무역관의 화상상담 서비스를 적극 이용한다면 위기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자료 : Trend 경제지 21.3월호, 오스트리아 국립경제연구소(WIFO), 빈 고등연구소(HIS), 유럽연합(EU) 보도자료, 오스트리아 상거래협회, KOTRA 빈 무역관 자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