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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왕관' 빼앗긴 화웨이, 탈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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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왕관' 빼앗긴 화웨이, 탈환 어렵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였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3위 밖으로 밀려났으며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1위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였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3위 밖으로 밀려났으며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1위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8개월 전만 해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였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핵심 부품 확보를 하지 못하면서 현재 3위 밖으로 밀려났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켄 후 화웨이 회장은 최근 실적보고서 발표 및 선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부당한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에서 얼마나 매출을 잃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가트너 및 카운터포인트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은 물론 중국에서조차 스마트폰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지난해 화웨이의 노트북,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 다른 정보기기 매출은 2019년에 비해 65% 증가했다. 후 회장은 "화웨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커넥티드 디바이스 제품군을 확대했고, 이번 결과는 우리의 전략이 맞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2020년 전체 매출은 1360억 달러로 증가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순익은 99억 달러였는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전년에 비해 매출은 3.8%, 이익은 3.2% 증가에 그쳤다.

후 회장은 "2020년에는 성장률이 둔화됐다. 사실 어려운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화웨이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공급망 다변화 등 사업을 위해 취한 다양한 조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조기 극복에 따른 경기 상승도 화웨이에 도움이 됐다. 화웨이의 매출은 유럽, 북미, 중동, 아프리카에서 감소한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15.4% 급증했다.

후 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의 배런 미슈라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빠른 시일 내에 호황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역동성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2020년 전체 출하량의 40%를 차지했던 저가 브랜드 아너를 최근 매각한 것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너의 매각은 미국의 제재 등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이뤄진 강제적인 결정이었다.

그러나 미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조짐은 밝지 않다. 이달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화웨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국의 기존 주장을 그대로 반영했다.

미슈라는 "미국의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스마트폰 사업을 부활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