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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빌리티 경쟁 ‘신호탄’ 올랐다…카카오-우티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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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빌리티 경쟁 ‘신호탄’ 올랐다…카카오-우티 ‘격돌’ 예고

SKT-우버 합작사 ‘우티’ 출범 VS ‘카카오-구글’ 혈맹 선언
진영간 경쟁 확대…모빌리티 시장서 우군확보戰 치열해질 듯

[사진자료=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자료=뉴시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 신호탄이 올랐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와 SK텔레콤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UT)가 지난 1일 출범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도 구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SKT-우버’와 ‘카카오-구글’이 각각 연합 전선을 형성하면서 플랫폼의 세 확보를 위한 우군 확보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와 합작법인인 우티를 출범시키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전 세계 900여 개 도시에서 모빌리티 노하우를 축적한 우버와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사업자 티맵이 혈맹을 맺은 만큼 모빌리티 시장에 또다른 강자가 출현했다는 평가다.
우티는 공식 출범과 함께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을 우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호주, 베트남, 일본, 한국 등에서 사업을 맡으며 우버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화이트 신임 CEO는 "새 합작회사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새 장을 열어 매우 기쁘다"며 "우버의 탁월한 기술력과 글로벌 전문성이 티맵모빌리티의 뛰어난 맵핑 서비스로 구성된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면 국내에서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와 혁신을 승객과 드라이버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 출신의 오명훈 총괄이 맡게 됐다. 오명훈 CFO는 지난 2001년 SK 그룹에 입사해 SK텔레콤 및 SK홀딩스에서 IR, 글로벌 M&A 수행, 터키지사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재무 전문가다.

우티는 올해 중순 우버택시와 티맵택시를 통합한 새로운 서비스와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택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운임체계, 승객과 기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기능 등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국내 모빌리티 강자로 불리는 카카오도 구글과 동맹을 맺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교롭게도 우티가 출범한 지난 1일 구글로부터 5000만 달러(약 565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달 안으로 1주당 5만8205원에 신주 97만848주(1.7%)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구글은 카카오(63.4%), TPG컨소시엄(28.3%), 칼라일그룹(6.6%)과 함께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구글과 카카오는 단순 투자 형태가 아닌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이라며 세밀한 협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국 기업들을 지원해 정보기술(IT)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현대캐피탈의 렌터카 중계 서비스 ‘딜카’를 약 80억 원에 인수했다. 앞서 반려동물 택시업체인 펫미업을 인수에 이어 주차·세차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T는 택시, 바이크(자전거), 대리, 주차, 셔틀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T 앱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와 우티가 서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협력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분화 돼 있는 모빌리티 시장 특성상 카카오 라인과 우티 라인간 이합집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