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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혼밥, 혼술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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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혼밥, 혼술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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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서울 시민 가운데 70%가 일주일에 한 번은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다. 서울시의 ‘2020년 서울시 먹거리 통계 조사’다.

일주일에 평균 3.44회로, 70대 이상이 5.13회가 가장 많고, 18∼29세가 3.84회에 달하고 있었다. ‘1인 가구’의 경우는 일주일에 7.7회나 된다고 했다. ‘매일 혼밥’인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월급쟁이들이 혼밥을 많이 하는 상황이다. 박봉에 점심값이 부담스러워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술도 ‘혼술’이다. 또는 ‘홈술’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 조사’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9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음주 빈도는 2016년 8.9일, 2017년과 2018년 8.8일, 2019년 8.5일로 줄었는데, 지난해에는 다시 늘어나고 있었다. 코로나19 탓에 혼자서 술을 마시는 국민이 많아진 것이다.

그렇지만, 혼밥과 혼술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소통 단절’이라는 문제점이다.

혼밥은 당연히 혼자 먹는 밥이고, 도시락을 먹을 경우에도 혼자서 먹기 십상이다. 혼자 끼니를 해결하다 보면, 가족과 직장 동료와의 대화와 소통이 아무래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몇 해 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1인 가구 증가 양상 및 혼자 식사의 영양’이라는 보고서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월급쟁이 475명을 대상으로 ‘혼자 식사하는 이유와 문제점’ 등을 설문한 결과, 상당수가 ‘같이 먹을 사람을 찾기 어려워서’ 밥을 혼자 먹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50대 월급쟁이의 경우, 그 비율이 37.9%나 되었다.
서울시의 이번 조사에서도 혼밥을 하는 이유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72.3%를 차지했다. 밥을 혼자 먹으면서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술도 다르지 않다.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면 가정과 직장생활이 삭막해질 수 있다. 무슨 현안이 생겨도 풀어나가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런 일이 쌓이면 가정이 무너지고 조직의 발전이 저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