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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대란'에 美백악관 초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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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대란'에 美백악관 초대 받아

12일 대책 회의에 김기남·최시영 등 참석할 듯....美기업에 반도체 안정적 공급 요청 예상

미국 텍사스의 삼성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의 삼성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불러 긴급대책 회의를 연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반도체 부문(DS) 대표(부회장)와 최시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장(사장)이 참석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국가안보·경제 보좌관들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최근 반도체 칩 부족 상황을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초청받은 기업 명단에는 삼성전자와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미국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백악관 회의에 누구를 보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삼성전자 DS부문장, 최 파운드리사업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점친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에서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텍사스주(州) 오스틴 공장 법인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초청한 것은 최근 이어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작업의 하나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한(韓)·미(美)·일(日)을 주축으로 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를 포함한 4대 핵심 제품 공급망을 100일간 조사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미국 내 반도체 자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또한 이달 1일 바이든 행정부는 2조 달러(약 2258조 원)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이 가운데 미국 반도체 산업에 500억 달러(약 56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미국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와 뉴욕, 애리조나 등을 대상으로 170억 달러(약 19조)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검토하며 주 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백악관이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 삼성전자에 단기적인 반도체 수급 협조뿐만 아니라 자국 내 파운드리 증설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 제조공장이 없는 SK하이닉스도 이번 회의에 초청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 생산 지원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한국과 일본 기업에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올들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GM 북미 공장이 감산에 들어갔고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포드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NXP, 인피니온 등 차량용 반도체 전문업체 공장이 미국 내 한파로 가동이 중단돼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이 100만 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