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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뷰티업계, '건기식'으로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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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뷰티업계, '건기식'으로 사업 다각화

6조 원 규모의 건기식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먹는 화장품' 시장 중심 건기식 사업 전개 활발

아모레퍼시픽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큐브미'의 제품.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큐브미'의 제품. 사진=아모레퍼시픽
국내 뷰티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뷰티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꾀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가 증가 중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17년 5조 3612억 원에서 지난해 6조 1905억 원으로 4년 새 19% 증가했다. 올해는 6조 3808억 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더욱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뷰티업계가 건기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콜라겐, 세라마이드 등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 시장을 중심으로 건기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건기식 브랜드로 '바이탈뷰티'와 '큐브미'를 선보이고 있다. 바이탈뷰티는 건기식 시장이 커지면서 현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탈뷰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판매' 규제샌드박스 시범 사업자로 선정돼 개인 맞춤형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대표 제품인 '큐브미 콜라겐 큐브'로 인기를 얻고 있는 큐브미는 지난해 말 온라인 전용몰인 '큐브미몰'을 열었다. 제품 구매뿐만 아니라 제품과 주기별 문자 알림, 함께 사용하면 좋은 제품 추천 등 다양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클리오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식음료품·건강기능식품의 제조·유통·판매를 추가했다.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건기식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클리오는 지난해 9월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해 건기식 사업 확장을 준비해왔다. 클리오는 콜라겐을 원료로 한 제품을 우선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계속되는 부진에 '뷰티, 헬스, 멀티 플랫폼'으로의 전환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토니모리의 지난해 매출은 11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억 7500만 원에서 255억 원까지 급증했다. 토니모리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건기식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토니모리는 2017년 메가코스바이오를 설립해 건기식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천연물 발효 소재를 활용한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헬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2023년까지 건강식품 매출 2배 확대를 선언했다. 이에 맞춰 최근 데이터 기반 건강 솔루션 플랫폼 '건강비밀'과 손잡고 모바일 앱에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성별·연령대 등 기초 정보를 입력한 뒤 건강 고민, 식생활 습관, 선호하는 건강식품 제형 등 총 10개의 설문에 답하면 필요한 영양 성분을 고려한 최적의 건강식품을 선별해 추천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젊은 층에서는 건강관리가 '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자리 잡히면서 건기식 구매 연령층이 낮아졌다"면서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헬스 사업 육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