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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 등 구내식당 개방…1조2000억 친족기업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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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 등 구내식당 개방…1조2000억 친족기업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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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단체 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고 "삼성 등 8개 대기업 집단이 25년 가까이 계열회사와 친족기업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체 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5개사가 4조3000억 원에 이르는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5개사가 그룹 계열회사와 수의계약한 것만 1조2229억 원이다.

단체 급식 시장에는 풀무원푸드앤컬처(5.1%),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 동원홈푸드(2.8%) 등 다른 대기업 계열회사도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크지 않다.

공정위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983년 기흥공장 설립 때 구내식당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다가, 1997년부터 삼성에버랜드(현 삼성웰스토리)과 수의계약하는 방식을 이어왔다"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단체 급식 수의계약 규모는 44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아워홈의 경우 LG그룹 고 구인회 회장의 3남인 자학 씨가 설립했다.

LG그룹과 계열 분리한 LS그룹의 일감을 수의계약 형태로 오랜 기간 받아왔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현대차·현대중공업·현대백화점 등의 일감을 차지했다.
CJ·신세계는 구내식당 일감을 계열회사에 맡겨왔다.

삼성의 경우 지난달 삼성전자 식당 2개를 외부에 개방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적절한 외부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식당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전면 대외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기존 사업장의 경우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 한해 경쟁입찰을 시범 시행하기로 했다.

연수원·기숙사·서비스센터 등 신규 사업장은 전면 경쟁입찰을 통해 급식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LG는 내년부터 단체 급식 일감을 전면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소규모 지방 사업장의 구내식당을 맡길 곳은 인근 중견·중소 급식업체를 먼저 고려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울산 교육·문화 시설 내 식당을 중소 급식업체에 개방하기로 했다.

향후 세계 연구·개발(R&D)센터 구내식당도 경쟁 입찰 방식으로 급식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전체의 21%인 42개 사업장 구내식당을 중소 급식업체에 개방한 상태다.

이 비율은 점차 높이고, 신규 사업장 구내식당도 외부 업체에 맡기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CJ는 그룹 내 단체 급식 물량의 65%를 순차적으로 개방하고, LS는 기존 계약이 끝나는 사업장부터 차례대로 경쟁 입찰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김포·송도 아웃렛 구내식당을 해당 지역 급식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