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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사장 전격 사퇴…쌍용차, 회생절차 돌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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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사장 전격 사퇴…쌍용차, 회생절차 돌입하나

임직원에 이메일 보내 "대표이사로서 책임 통감"
"투자 협의 지연되지만 희망의 끈 놓아선 안 돼'
서울회생법원, 조만간 쌍용차 회생절차 돌입할 듯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사장·63)이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작별 인사를 드린다"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 예병태 사장 "대표이사로서 책임지는 게 도리…절망하긴 일러"


예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 온 대표이사로서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잠재 투자자와의 협의가 지연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라며 "쌍용차에 대한 다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쌍용차는 임금 반납, 복리후생 중단, 자산 매각 등 선제적 자구 노력을 했다"라며 "대주주의 투자 계획 철회 발표로 회사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음에도 지난 1년 동안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라고 말했다.

예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문가"라며 "노사와 전체 임직원이 갈등과 반목보다는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예 사장은 지난 2019년 쌍용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완성차 업계에 몸 담았다.

◇ HAAH오토모티브 인수 사실상 결렬…회생절차 개시 초읽기

예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쌍용차 회생절차를 앞둔 법원은 새로운 기업 회생절차 관리인을 지정해야 한다. 예 사장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잠재적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이하 'HAAH')는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한 기한인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았다. HAAH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등 일부 업체가 쌍용차를 인수할 의지를 표명한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투자 협의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이르면 이번 주 중 회생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일 쌍용차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내는 등 사실상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