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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헝가리 외국인투자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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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헝가리 외국인투자 동향

- 2020년 총 907개 프로젝트 수행·지원, 그 결과 40억 유로 상당 투자 발생 및 12,914개 일자리 창출 -

- 2021년 긍정적인 헝가리 경제 전망과 함께 헝가리의 외국인직접투자는 더욱 확대 전망 -


헝가리 투자청(HIPA)의 2020년 성과 결산

Site Selection 잡지에서 발표한 'Global Best to Invest Report 2020'에 의하면 헝가리는 상위 10위권 국가로 선정됐으며 그 중심에는 3년 연속 중동부 유럽 및 중앙 아시아 지역의 Top Investment Promotion Agency로 선정된 헝가리 투자청(HIPA)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헝가리 투자청은 지난 3월 기관의 2020년 업무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총 907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및 지원했으며, 그 결과 12,914개의 일자리 창출 및 40억 유로 상당의 투자가 발생했음을 밝혔다. 이러한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97개의 외국인투자유치 프로젝트를 지목했으며 이들을 통해 약 25억 유로 상당의 투자와 향후 10,112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임을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중 아시아로부터의 투자는 30개로 3,612개의 일자리 창출과 11억6500만 유로가 헝가리에 투자될 예정이다. 국가별로는 2019년 한국이 최대 투자 국가로 분류된 것과 달리 2020년에는 Semcorp사의 약 1억8400만 유로를 비롯한 Lenovo, Shenzhen Kedali 등 투자함으로써 중국이 최대 투자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으로부터의 투자는 3위에 기록되었으며 솔루스첨단소재로 기업명을 바꾼 두산솔루스의 2억500만 유로 상당 2차 투자가 최대 규모로 기록되었다. 아시아 국가의 이어지는 활발한 진출을 통해 헝가리 정부의 동방정책(Opening to the East)이 2020년에도 성과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HIPA의 프로젝트 추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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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HIPA 웹사이트

또한, 투자 내역을 산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여전히 전자기기 및 전기자동차 부문의 확장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그 부품 제조업체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으며 이 분야에서만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8억800만 유로 투자가 단행됐다. 헝가리 정부가 역점 추진하는 비즈니스 서비스 센터(BSC)의 확장, ICT 및 R&D 투자에서도 25개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3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의 큰 성과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Diligent Corporation은 부다페스트에 Global Product Development Centre를 설립했으며 엔지니어 300여 명을 단계적으로 채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국의 對헝가리 투자 현황

헝가리 투자청의 지난 2019년 외국인투자유치 성과 결산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한국은 최근 헝가리의 외국인직접투자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위치에 놓여있다. 당시 헝가리 투자청에서 관리한 프로젝트 중 국별 누적 투자 금액 기준으로 한국이 기존 독일과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로 분류됐으며 2020년 성과 결산에는 비록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했지만 3위에 기록되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한국 수출입은행의 해외투자통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으며 2016년 이후부터 한국 제조기업 중심의 헝가리 진출이 진행돼 2019년 신규법인수 및 투자금액 측면에서 단일연도 최대치인 43개사와 7억4000만 달러를 투자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개개인의 안전이 위협되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비록 2019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기업들은 투자를 단행했으며 26개사의 신규법인이 3억2800만 달러 규모로 헝가리에 투자했다.

2015-2020 한국의 對헝가리 투자 통계
(단위: 개사, 백만 달러)
연도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합계
신규법인수 1 8 8 19 43 26 105
투자금액 8 40 13 394 740 328 1,523
자료: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

이처럼 많은 한국 기업이 헝가리에 진출하는데는 우선 헝가리가 가지고 있는 기업 경영 환경상 이점을 먼저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헝가리 투자청은 'Invest in Hungary' 책자를 통해 자국의 투자 환경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크게 1) 낮은 법인세율 비롯한 정부 주도 인센티브 제도 등의 우호적인 기업 환경, 2) 서유럽, 발칸 그리고 CIS를 잇는 지리적인 이점과 편리한 교통 인프라, 3) 우수한 인적 자원, 4) 혁신 주도 정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같은 이점 속에서 최근 2~3년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으로 전기차가 부각됨에 따라 핵심 부품인 2차 전지 제조의 필요성이 본격화됐고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헝가리에는 2차 전지를 제조하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제품 양산에 돌입했으며 더 나아가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그린필드 투자 역사상 최대 금액인 22억9000만 달러 규모의 3차 투자를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처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배경에는 우호적인 기업 환경도 있지만 두 한국 기업의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서플라이체인 내 포함된 기업의 동반 진출도 한 몫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HIPA에서 발표한 한국기업 투자 발표 계획
(단위: 백만 유로, 명)
기업명
발표시기
투자금액
일자리 창출 수
SK Innovation
2021.1.
22억9000만 달러(*)
약 2,500
상신이디피
2021.1.
28.8
약 150
일진머티리얼즈
2020.12.
11
-
솔루스첨단소재
2020.10.
205
약 200
동화
2020.9.
32.1
약 90
삼양바이오팜
2020.7.
26.2
약 55
솔브레인
2020.2.
21.5
약 45
범천정밀
2019.7.
41
약 200
인지컨트롤스
2019.7.
45
약 122
주: 유로가 아닌 달러 금액으로 발표함에 따라 별도 명시
자료: HIPA

2021년 헝가리 전망

헝가리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헝가리 보건당국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그 원인으로 주목했다. 확산 추세를 늦추고 의료체계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더 늦기 전에 병원, 은행, 식료품점 등의 필수 업종을 제외한 상점 영업중단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다. 동시에 헝가리의 자체 외교 채널을 동원해 EU의 백신 공동 조달계획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러시아와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스푸트니크와 시노팜 백신 조달에도 힘써 전 국민의 제빠른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했다. 우선순위로 의료계 종사자와 고령자 위주의 접종을 실시했으며 이후에는 접종 희망자 대상으로 진행하여 그 결과 4월 6일 헝가리 정부가 1차 목표하는 250만 명 접종의 기준점을 달성했다. 국민의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지금도 안전성을 홍보 중이며 차후 백신 여권 도입 예정에 따라 접종자 수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헝가리는 -5%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침체된 경제를 빠르게 회복하고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자리 보존, 임금지원, 저금리 대출 등의 정부 주도 정책과 함께 앞선 방역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250만 명의 접종이 완료되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그간 조치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IMF에서는 헝가리의 2021년 경제성장률을 작년 10월 발표한 3.9% 대비 0.4%p 상승한 4.3%로 전망했으며 헝가리 중앙은행 4-6%, 경제연구기관 Kopint-Tarki 4.5% 전망 등 조심스럽게 2021년에는 경제가 회복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백신 접종자 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경제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수면 위로 부상함에 따라 실제 경제 회복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무리

헝가리 투자청은 2020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경제가 지속될 수 있도록 외국인투자를 유치했으며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인터뷰에 응한 내부 관계자에 의하면 2021년 경제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더 많은 기업이 헝가리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맞춰 최선의 지원을 제공할 것임을 언급했다. 동시에 헝가리 정부의 핵심 정책 Opening to the East가 일관성 있게 추진될 예정임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 선택지가 헝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임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제3공장 투자와 삼성SDI의 증설에 발맞춰 더 많은 기업들이 진출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2022년에 발표될 헝가리 투자청의 2021년 성과 결산에 한국이 다시 투자금액 기준 1위 국가로 도약할지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자료: 헝가리 투자청(HIPA), 한국 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 주요 일간지(Magyar Nemzet, HungaryToday),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