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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앨라배마 창고 직원, 노조 결성 반대가 찬성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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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앨라배마 창고 직원, 노조 결성 반대가 찬성의 2배

앨라배마주 아마존 창고 직원들의 노조 결성 투표에서 노조 결성을 거부한 측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앨라배마주 아마존 창고 직원들의 노조 결성 투표에서 노조 결성을 거부한 측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앨라배마주 아마존 창고 직원들의 노조 결성 투표에서 거의 절반의 득표가 집계된 가운데 노조 결성을 거부한 측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접수된 투표수 3215표 중 지금까지 1100표 대 463표로 다수가 노조 결성에 반대했다. 반대가 찬성표의 두 배 이상이다. 개표는 현지시간 9일 오전 8시 30분에 재개될 예정이다.
미국 내 2위의 고용주인 아마존에서의 노조 결성은 미국 노동운동계의 최대 목표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현재 미국에서의 노조 가입률이 1983년 20%에서 2020년 1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심지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보좌진 등 250여 명도 화상으로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논평을 거절했다.

선거 감독 기관인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참가자들과 언론들이 개표 장면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투표율은 약 55%였다.

아마존과 노조측 변호사들이 투표에서의 변조, 유권자의 자격, 다른 쟁점들에 대해 검토하는 가운데 노조는 수백 개의 경합된 투표용지에 문제가 있어 확정 선언에 필요한 투표수가 불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노동위원회는 며칠 내에 그 문제들에 대해 판정하게 된다.

아마존은 지난 수년간 80만 명 이상의 미국 직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노조 활동에 대해 식별하는 방법을 임원진들에게 보여주고, 노조 회비를 임금으로 삭감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조직적인 방해 시도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아마존은 모든 NLRB의 규정을 따르고 있으며 가능한 한 많은 직원들이 투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아마존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우체통 설치 등 불법적이고 터무니없는 행동을 했으며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선거가 완전히 종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표가 끝나도 쟁점이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에 불복해 소송전으로 갈 수도 있다. 법적인 문제가 제기되면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아마존에서의 종전 노조 투표는 2014년 델라웨어주의 창고에서 이루어졌다. 당시에도 노조 설립을 반대했다.

그 후 아마존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20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게 됐다. 이 때문에 미국 노동계는 아마존의 노조 가입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노조 가입을 대폭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조의 희망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