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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항해 닻 올린 ‘크래프톤’, ‘만선’으로 귀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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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항해 닻 올린 ‘크래프톤’, ‘만선’으로 귀환할까?

크래프톤,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IPO 수순밟기 본격화
‘텐센트 지배력 확대· 印서비스 재개·단일게임 리스크’ 해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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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작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단번에 글로벌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크래프톤이 올해 상장을 위한 닻을 올렸다.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20조 원을 넘어서면서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하반기 상장 목표로 항해에 나서면서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등 흥행성에 이은 ‘만선의 기쁨’으로 귀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크래프톤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이다.

크래프톤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IPO 추진이 예견됐었다. 다음달 4일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키로 한 크래프톤의 주식은 주당 46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크래프톤 주식은 23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증권가에서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다. 일각에선 기업가치가 3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기준 매출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738억 원, 당기순이익 55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당기순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넥슨(1조1907억원), 엔씨소프트(8248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넷마블(2720억원)을 크게 웃돌면서 올해 업계 안팎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크래프톤의 최대주주는 장병규 의장으로 16.43%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거대 빅테크인 텐센트(이미지프레임 인베스트먼트)가 15.52%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장 의장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함께 설립한 사모투자펀드 벨리즈원 유한회사 벨리즈원이 6.47%,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이 5.3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일각에서 텐센트의 크래프톤 지배력 확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 기조에서 텐센트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다. 텐센트의 글로벌 확장에 대한 미국 행정부가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에 크래프톤의 글로벌 전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크래프톤의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의 서비스 중단 배경으로 ‘크래트폰-텐센트’간 밀접한 관계로 꼽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크래프톤이 인도 정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차단 조치에 텐센트의 배급 권한을 회수했지만 인도 정부는 여전히 크래프톤과 텐센트 관계에 의문을 나타내왔다. 인도 정부 기류 변화가 감지되면서 게임 서비스 재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도 현지 외신 등은 인도 정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크래프톤의 게임 서비스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아킬레스건은 ‘단일 게임 리스크’다. 크래프톤 전체 매출에서 배틀그라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특히 크래프톤이 역량을 집중해 내놓은 MMOPG 엘리온이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으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는 더욱 높다졌다는 평가다.

다만 크래프톤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시로 돌파구를 마련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크래프톤은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사전예약 일주일만에 5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테이트도 배틀그라운드 IP를 이은 신작이지만 글로벌 흥행을 통해 단일 게임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모도 흥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