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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도 '돈나무' 따라 공격적 테마펀드 설립…시장지형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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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도 '돈나무' 따라 공격적 테마펀드 설립…시장지형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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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돈 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자산운용시장의 판도까지 바꿀 기세다. 그동안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지수에 투자하는 소극적 펀드 운용 방식이 위협받고,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처럼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종목을 사고 파는 공격적인 펀드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터줏대감인 골드만삭스가 우드의 아크 펀드에 자극받아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새 상장지수펀드(ETF)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퓨처 소비자 주식 상장지수펀드'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ETF 허가를 신청했다.

퓨처 ETF는 기술주와 함께 지속가능 생활방식·보건·건강과 같은 젊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에 부합하는 소비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우드의 아크 펀드가 지난해 이후 테슬라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돌풍을 일으키자 골드만삭스 역시 이같은 테마주 ETF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골드만삭스가 테마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ETF 서비스를 출범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테마주 펀드는 현재 6조1000억 달러 규모의 미 금융산업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돈 나무' 우드의 아크 펀드가 유례없는 실적을 내면서 시장을 뒤흔든 것이 이유다.

우드의 아크 펀드는 전통적인 ETF 테마들을 집어삼키면서 ETF의 활동무대를 우주여행·로봇공학 등 미래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신산업으로 옮겨놓고 있다.
CFRA 리서치의 ETF 리서치 책임자 토드 로젠블루스는 "지난 1년간 아크의 성공을 감안할 때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자체 전문지식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ETF 출범 물꼬를 틀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지만 ETF 시장 움직임은 그렇지 않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ETF 투자자 80%가 올해 테마상품 노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테마가 대세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SEC에 제출한 퓨처 ETF 신청서에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비중은 밝히지 않았지만 어떤 업체에 투자할지 주된 투자목표는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젊은 소비자들의 진화하는 우선순위들과 지출 습관"을 충족할 수 있는 업체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전의 투자다변화 펀드에 비해서도 투자 업체 수가 적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골드만삭스가 아크의 성공에 자극받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테마펀드 출범을 공식화했지만 과거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목을 끄는데 실패한 테마 ETF 5개를 하나로 통폐합해 골드만삭스 혁신주펀드(티커 심볼 GINN)으로 묶기도 했다. 자산운용규모는 4억5700만 달러 수준이다.

골드만삭스가 이번에 진출을 선언한 차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테마주 펀드는 시장이 탄탄하다.

글로벌X가 2016년 설립한 밀레니엄 소비자펀드(MILN)는 현재 운용자산 규모가 1억77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돈 나무' 캐시 우드의 아크 펀드 성공이 금융시장의 지평까지 갈아치울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