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약은 사우디의 최대 자금 공급원인 아람코가 석유 일변도의 사업 구조를 타개하고 비즈니스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으로, 석유 관련 자산은 일부 처분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다른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아람코는 "계약 즉시 124억 달러가 선불로 입금될 것이며, 이 자금은 회사의 현금 유동성을 비롯한 재무 구조를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아람코가 2019년 실적 공개를 시작한 이후 연이은 수익 감소를 기록한데다, 리야드가 경제 다변화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정부 재정에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람코는 지난해 코로나19에 의한 원유 가격 하락으로 2020년 순이익이 44.4%나 줄어들었다. 사우디도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람코는 2020년에 750억 달러 규모의 주주배당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람코의 현금 유동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아람코의 자산은 한때 정부의 통제 하에 있었으며 외부 투자에 대한 문은 철저하게 닫혀 있었다.
그러나 비전 2030 개혁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등장으로 사우디는 어느 정도 통제를 포기하고 개방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아람코는 2019년 12월 사우디 증시에 자사주를 매각해 세계 최대 공모가 294억 달러를 창출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 1월, 앞으로 아람코 주식을 더 많이 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주식공모가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를 활성화하는 핵심 방법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