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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빅매치 프리뷰] 토트넘 맨유와 CL 티켓 건 운명의 한판…결과 두려워 않는 ‘닥공’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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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빅매치 프리뷰] 토트넘 맨유와 CL 티켓 건 운명의 한판…결과 두려워 않는 ‘닥공’이 살길

사진은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해 10월 4일 6-1로 대승을 거둔 맨체스터에서 열린 EPL 맨유전에서 팀의 4번째 득점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해 10월 4일 6-1로 대승을 거둔 맨체스터에서 열린 EPL 맨유전에서 팀의 4번째 득점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

한국시각 12일 0시 30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UEFA 챔피언스 리그(CL) 출전권을 노리는 7위 토트넘은 이번 홈경기에서 적극적인 공격으로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피로가 누적된 리그 막판에 토트넘은 상당한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그라나다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단 이틀밖에 휴식을 취한 데 비해 토트넘은 전 라운드 뉴캐슬전이 끝난 뒤 6일간의 휴식과 전술확인을 위한 시간이 마련됐다. 체력적으로 누가 더 유리한지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팀 내부에 불온한 기운이 흐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주장 위고 요리스가 불만을 언론에 털어놓으면서 조제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도 증폭되고 있다. 선수를 지목해 희생양으로 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메디컬 스태프 에바 카르네이로와 맞서 첼시를 쫓겨났을 때, 폴 포그바와 일촉즉발이 상황을 맞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해고당했을 때와 유사한 모습이다.

영국의 많은 언론들은 무리뉴 체제를 ‘풍전등화’로 여기고 있다. 에이스 해리 케인이 “감독 아래 일치단결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요즘 토트넘이 무기력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다. 그렇다고 챔피언스리그(CL) 출전권 획득을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4위 첼시와는 5포인트, 5위 리버풀 6의 웨스트햄과 2포인트 차에 불과하다.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서 4위 첼시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따라서 벌써부터 시즌 오프 스케줄을 세우기에는 아직 이르다. 더구나 경쟁팀보다 한 경기 적게 소화한 상황이다.

게다가 웨스트햄은 핵심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무릎을 다쳐 4주 정도 결장한다. 첼시는 4강 진출의 고지를 선점한 UEFA 챔피언스리그와 양립해야 한다. 반면, 토트넘은 주력의 이탈자가 눈에 띄지 않고, 남겨진 타깃은 CL 출전권과 4월 30일로 예정된 리그컵(카라바오컵)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전 뿐이다. 무리뉴 감독의 경험치로 본다면 전력 마련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승점 3점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간절한 지 여부가 그와 토트넘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쫓는 처지인 그들이 비길 수만은 없다. 더구나 이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홈경기로 위험을 무릅쓴다 해도 앞질러 가는 시간대가 반드시 찾아올 수 있다. 지난 맞대결 때 6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둘 때의 케인과 손흥민의 역습에 더해 최소 한두 명은 더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루카스 모우라도 “공격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우리의 강점을 더 살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종 수비라인을 필요 이상으로 낮춰서도 안 된다. 가장 경계해야 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호이비에르가 견제한다고 해도 최종 수비 라인이 공간침투를 두려워해 포지션을 내리면 되레 찬스를 줄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빈 공간을 즉시 알아내고 마커스 래시포드나 포그바를 능숙하게 이용할 것이다다. 여기에 루크 쇼, 메이슨 그린우드도 있으니 소극적인 대응으로는 실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토트넘은 일정상으로 큰 이점를 얻고 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위해 필요한 3점이라는 조건을 추가한다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하는 효과적인 계획이 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이 견고한 수비 후 역습에 강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조직적인 수비나 역습만으로는 성공을 거둘 수 없을 정도로 현대 축구는 진일보하고 있다.

해리 케인,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 델레 알리, 가레스 베일 등 상대가 부러워할 공격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수비축구는 1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3포인트를 빼앗을 수 있는 수단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토트넘은 추격자 입장이다.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한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수 없다는 점을 무리뉴 감독을 깨우쳐야 한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