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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탄즈 지하핵시설 정전…'핵테러 행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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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탄즈 지하핵시설 정전…'핵테러 행위' 비난

중동지역 긴장 고조…이스라엘 언론, 사이버공격에 의한 정전

이란 중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있는 원심분리기들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중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있는 원심분리기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란은 11일(현지시간) 나탄즈 지하 핵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핵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가해자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배전망 일부에서 사고가 있었으며 이 사고로 인한 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사고 경위와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추후 언론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이란은 테러의 목표를 좌절시키기 위해 한편으로는 핵 기술을 심각하게 개선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억압적인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TV는 전했다.

이란 중부 나탄즈에는 우라늄을 농축하는 시설이 있으며 원심분리기가 가동 중이다. 이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나탄즈의 정전 사태가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이며 정전으로 민감한 원심분리기가 있는 시설들이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채널12 방송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나탄즈 핵시설 전체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러한 평가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군 및 정보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나탄즈 정전 사태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미 중동 전역에서 격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 두 나라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 확실시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