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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은행권, 점포 축소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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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은행권, 점포 축소 가속화

국내은행 점포 수 전년 대비 304개 감소
금감원 사전평가로 점포 폐지 절차 강화

은행권 비대면 서비스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은행 오프라인 점포는 통·폐합 과정을 거치며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 비대면 서비스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은행 오프라인 점포는 통·폐합 과정을 거치며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은행권 비대면 서비스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은행 오프라인 점포는 통·폐합 과정을 거치며 눈에 띄게 줄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점포 수는 6406개로 전년(6709개) 대비 304개 감소했다.
은행별 폐쇄 점포 수는 KB국민은행이 83개로 가장 많다. 이어 하나은행(74개), 우리은행(58개), 부산은행(22개), 신한은행(21개) 순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6월 부산 사직중앙점·대구 침산동점·서울 강남대로점을 포함해 9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하기로 예고했다.

신한은행 또한 경기도청 지점·서울 삼선교 지점·서울상수도사업본부 출장소 등을 인근 지점과 통합시키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아예 과거 지점이 입점했던 부동산의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5일 보유 중이던 지점 세 곳을 부동산 공매 사이트 온비드를 통해 매각 공고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지점을 폐쇄하고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영업점을 운영할 필요성과 실효성이 과거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굳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손쉽게 출금·이체·펀드 가입 등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이 아주 빠르게 자리 잡았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마음대로 점포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폐쇄 전에 사전영향평가 실시를 의무화하고 출장소 전환 등을 우선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고령층이나 농어촌 지역의 은행 접근성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전영향평가에서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점포를 유지하도록 절차를 강화한 것이다.

또 점포 폐쇄 한 달 전에 통지하던 것을 최소 3개월 전에 두 차례 이상 고객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지점 폐쇄에 연일 제동을 걸어도 점포가 줄어드는 추세를 뒤집긴 어려워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점포 운영현황을 정기적(반기)으로 발표하는 한편 점포 감소로 인한 금융소비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가 출실히 이행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