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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은행 생명보험 판매 실적 42.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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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은행 생명보험 판매 실적 42.6% 급증

옵티머스와 라임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여파로 지난해 은행의 생명보험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옵티머스와 라임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여파로 지난해 은행의 생명보험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옵티머스와 라임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여파로 지난해 은행의 생명보험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와 금융당국의 불신과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생명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일반계정(변액보험, 퇴직연금 제외) 초회보험료 수입 가운데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 채널의 실적은 6조1947억 원으로 1년 만에 42.6% 급증했다.
은행 창구의 방카슈랑스 판매 제한규정 중 일부에 대해 예외를 적용받는 NH농협생명을 제외하고 보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증가율은 51.6%로 더 높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수입은 1년 전보다 131.9% 급증한 2조5192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과 라이나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증가율도 각각 179.1%와 123.4%나 됐다.

기존에 방카슈랑스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던 KDB생명과 KB생명도 본격적으로 은행을 통한 판매를 늘리며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수입이 각각 52배와 10배로 폭증했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생명보험 가입자 증가는 생명보험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특히 방카슈랑스로 팔리는 저축성보험은 가입할 때 보험료를 일시에 납입하는 형태가 많기 때문에 초회보험료 수입 중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과반인 생보사가 적지 않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초회보험료 수입 중 방카슈랑스는 82.0%에 이르렀다. 한화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이 비율이 각각 69.6%와 79.9%로 집계됐다.

지난해 생명보험 각사의 방카슈랑스 판매가 대폭 늘어난 것은 ‘옵티머스 사태’와 ‘라임 사태’로 은행이 펀드 대체제로 보험 판매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몇몇 생보사의 수수료 경쟁도 방카슈랑스 판매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23년 자본 건전성 규제 강화를 앞두고 생보사들은 꾸준히 저축성상품을 줄이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일부 생보사가 수수료를 올려주면서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수입이 제자리걸음이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보사의 방카슈랑스 보험료 수입, 즉 원수보험료(퇴직연금 특별계정 포함)는 5조725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 느는데 그쳤다.

방카 25% 룰 예외를 적용받는 NH농협손해보험을 제외한 손보사의 방카슈랑스 원수보험료는 2조9168억 원에서 2조5855억 원으로 되레 감소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원수보험료는 2019년보다 13.3∼26.0% 줄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