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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빵!’ 터지는 ‘카카오’ 호재…액면분할 후 상승 기류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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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빵!’ 터지는 ‘카카오’ 호재…액면분할 후 상승 기류 이을까?

카카오, 북미 웹소설 ‘래디쉬’ 이어 웹툰 ‘타파스피디어’ 경영권 확보 나서
5대1 액면분할 앞두고 글로벌 콘텐츠 IP 시장 공략 드라이브 건 카카오
여성의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 추진, ‘두나무’ 美 상장 추진 등 ‘호재’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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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액면분할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한 이후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 추진에 나선 카카오는 최근 북미 웹툰 ‘타파스미디어’ 경영권 확보에 나선다. 이와함께 국내 여성의류 플랫폼인 ‘지그재그’ 인수도 병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카카오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업체인 ‘두나무’의 미국 상장 추진 소식에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연이은 호재가 15일 거래 재개시 카카오 주식가치 상승 흐름을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 15일부터 주식 거래 재개 카카오, 관심 집중


카카오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 진행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14일 사흘간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15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55만8000원에서 5대1 분할로 주당 11만 원 초반 수준으로 낮아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 수는 기존 약 8900만 주에서 약 4억4400만 주로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당 주가를 낮추고, 유통 주식수를 늘려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액면분할은 카카오의 주식 가치가 급상승함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20만 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카카오 주식은 크게 늘어 50만 원 중반대에 이른다. 연초 40만 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4개월 만에 40%가량 늘었다.

액면분할은 통상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유통주식을 늘려 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진행된다. 주가가 낮아진 만큼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져 거래량도 늘릴 수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액면분할의 주가상승 공식은 제한적이다. 과거 삼성전자나 네이버 등이 액면분할에 나섰지만 한동안 횡보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이슈는 주가 상승 여력을 한껏 높이고 있다.

◇ 북미 시장 겨냥한 래디쉬·타파스미디어 인수 추진…연이은 호재

카카오가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도로 4000억 원을 들여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전격 인수한 네이버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래대쉬는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1991년생 한국인 이승윤 대표가 2016년 2월 창업한 모바일 특화 웹소설 플랫폼으로 미국 웹소설 플랫폼 업계 5위권 업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래디쉬 지분 13.16%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운영사인 ‘타파스미디어’ 경영권 인수까지 추진 중이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미디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경영권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6년부터 타파스미디어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해 7월부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가 타파스미디어를 통해 북미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북미 웹툰 플랫폼 ‘1호’인 ‘타파스’는 270만 명의 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까지 지분 40.4%를 보유하는 등 이미 타파스미디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인수 절차는 이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가 래디쉬에 이어 타파스미디어 인수 추진은 본격적인 북미 콘텐츠 시장 공략의 일환이다, 웹튠→웹소설→영상제작 등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콘텐츠 IP 시장 장악 수순밟기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경쟁사인 네이버와의 글로벌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카카오는 국내 여성 의류쇼핑몰 ‘지그재그’ 인수도 추진 중이다.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지난해 75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해 누적 거래액은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그재그의 기업가치가 1조 원에 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체적 인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카오의 신설 자회사와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간 합병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그재그 인수로 카카오는 패션 상품군을 강화하며 커머스 분야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인수 이슈 뿐만이 아니다. 카카오가 지분을 23%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두나무'가 최근 미국 상장 추진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카카오 계열사들의 연이은 상장까지 예고 돼 있는 상태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장이 유력한 상황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야나두 등도 내년쯤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카카오 주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요 자회사들은 올해 추가적인 수익 모델 출시와 시장 확장 등으로 매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페이와 모빌리티 등 흑자 전환으로 전사 수익성 또한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