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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부품협회(OESA) 전기차 시장 전망 웨비나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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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부품협회(OESA) 전기차 시장 전망 웨비나 참관기

- 미국, 정부 정책과 기업 노력 시너지로 전기차 시대 앞당길 듯 -

- '다음 차는 전기차 구매하겠다'는 소비자 응답 21% -




미국 미시간주에 소재한 전미자동차부품협회(OESA)는 지난 3월 31일 ‘EV Market Outlook’ 웨비나를 개최하여 미국의 전기차 시장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웨비나에는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LMC Automotive와 소비자행동 분석 기업 Escalent, 그리고 GM의 전기차 부품 구매 책임자가 연사로 참여해 수치와 통계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했다.

OESA 전기차 시장 전망 웨비나 프로그램
주제
연사
Navigating the Coming Wave: EV Launch & Planning Review
Kevin Riddell, Senior Manager,
Powertrain Forecasting, LMC Automotive
EV Buyer Inflection Points: Takeaways Fueling Top Supplier Strategies
Mike Dovorany, Vice President,
Automotive and Mobility, Escalent
자료: oesa.org

미국 자동차 판매/생산 2021년 2분기 이후 회복될 것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LMC Automotive의 시니어 매니저인 케빈 리드델(Kevin Riddell) 연사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자동차 판매 실적 대부분이 2021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1년의 자동차 판매 수요는 대부분 SUV와 픽업 트럭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승용차(passenger car) 판매는 전년 대비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LMC Automotive는 2021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늘어난 1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코로나19의 여파, 반도체 부족, 텍사스 지방의 한파, 공급망 조달 이슈 등으로 인해 2021년 2분기까지의 생산량은 2019년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이다가 3분기부터는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정책에 더해 주요 OEM, 공격적인 전기차 전략 예고

케빈 리드델 연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과 관련해 미국 자동차 산업에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변화 요인으로 1) 파리 기후 협약 재가입 2)2050년까지 탄소 제로 선언 3)공중 보건 및 환경 보호, 기후 위기 대처를 위한 과학 복원 행정 명령(Executive Order Protecting Public Health and Environment and Restoring Science to Tackle the Climate Crisis) 서명을 꼽았다. 리드델 연사는 특히, 환경 보호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함으로써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화시켰던 미국의 연비규제(SAFE) 규정*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상세한 내용은 '美, 자동차 환경규제를 두고 엇갈린 정부와 기업들', 관련기사 참조)

미국 자동차 산업에 다가오는 변화 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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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MC Automotive,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직접 촬영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정책과 맞물려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제조기업(OEM)들도 앞다투어 공격적으로 전기차 전환 전략을 제시하고있다. 리드델 연사에 따르면 볼보(Volvo)는 2019년에 이미 신규로 런칭하는 차 모델은 모두 전기 차종이 될 것이라 선언한 바 있으며, 재규어(Jaguar), 볼보, 벤틀리, BMW 미니는 각각 2025, 2030년까지 100% 전기차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공표했다. 지엠(GM)은 2035년까지 자사에서 만드는 모든 차들에 대해 ‘무공해(zero emission)’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전통적 완성차제조기업 뿐만아니라 로즈타운모터스(Lordstown Motors), 리비안(Rivian),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와 같은 스타트업 및 워크호스(Workhorse), 일렉트릭라스트마일(Electric Last Mile)과 같은 상용차 기업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2021년 미국에는 다양한 제조사의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LMC Automotive는 2025년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400만 대를 초과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4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미국 내 전체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전기차(HEV)와 배터리전기차(BEV)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13.8%, 8.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자동차가 미국 제조사가 생산한 국산(domestic) 제품이나, 2025년경에는 특히 배터리전기차(BEV) 분야에서 수입 전기차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미국 내 배터리전기차(BEV) 판매량의 약 76%가 테슬라로, 현재 미국 배터리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나 2025년경에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계열 제조사가 생산하는 배터리전기차가 테슬라의 점유율을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드델 연사는 미국 내 판매되는 수입 배터리전기차(BEV) 및 수소전기차(FCEV) 비중이 2020년 11%에서 2025년 31%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전망 웨비나 화면




자료: LMC Automotive,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직접 촬영

'다음 차는 전기차' 생각하는 소비자 점점 늘어

이어지는 발표에서 소비자행동 분석기업 Escalent의 마이크 도보래니(Mike Dovorany) 부사장은 미국의 전기차 시장과 관련하여 소비자 측면의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Escalent가 작년 1월과 12월에 새로운 차량을 구매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연기관차를 새로 구입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1년 만에 9%나 감소했다. 특히, 향후 12개월 내 차량 구매를 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 집단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또는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도보래니 연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미 전역에 락다운이 시행된 후 많은 사람들이 대기의 질 등 환경이 개선되는 것을 눈으로 보고 느낀 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코로나19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친환경차를 고려하게 하는 동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차량 종류별 구매 고려 응답 비율(2020년 1~12월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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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scalent,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직접 촬영

또한 마이크 도보래니 연사는 2021년 전 세계에서 106개의 새로운 배터리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분석하며, 2025년까지는 약 500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은 소비자들이 향후 몇 년간 새롭게 출시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기다리며 당분간은 구매를 미룰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Escalent가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드러나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다음 번 차량 구매 시 반드시 배터리전기차(BEV)를 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로 낮았지만, 18%의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배터리전기차(BEV)가 출시되기를 기다려보겠다고 응답했다. 도보래니 연사는 브랜드 충성심, 차량 성능 또는 기능 등 다양한 이유로 지금 당장 전기차를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구미에 맞는 좋은 상품이 나타나면 전기차 구입을 위해 지갑을 열 소비자들이 21%나 된다는 것은 중요한 신호라고 분석하며, 소비자들의 잠재적인 구매 수요가 2025년까지 시장에 출시될 다양한 전기 차종으로 인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 구매 시 전기차 구매에 관심 있는지 여부에 대한 소비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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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scalent,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지난 몇 년 사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점점 더 뚜렷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전망을 비교하는 단계를 지나, 얼마나 많은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 할지, 어떤 기업의 전기차가 소비자를 사로잡을지에 관심이 모이는 단계다.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제조기업이 향후 몇 년간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결정한 만큼, 우리 자동차 부품 기업에게도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미자동차부품협회(OESA)의 마이크 잭슨(Mike Jackson) 선임 디렉터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 스케줄이 상당수 공개되었고, 향후 몇 년간 계속 새로운 차종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OEM별 전기차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주시하는 한편, 전기차의 특성과 소비자들의 진화하는 수요에 맞는 부품 개발을 통해 납품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이 미국 주요 OEM으로부터 직접 신차 출시 계획과 소싱 전략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미자동차부품협회(OESA)와 협력하여 OESA 회원사에게만 공개되는 ‘OEM 타운홀 미팅’에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을 초청하는 미래차 벨류체인 진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21년 3월 OESA-GM 타운홀 미팅에 국내기업 20개사를 초청했으며, 하반기에는 폴크스바겐(6월), 도요타(7월), FCA(8월), 혼다(9월), Ford(12월) 타운홀 미팅에 국내 기업을 초청할 계획이다. (사업 참가 문의: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권오철 과장 ohchul@kotra.or.kr)

자료: OESA, LMC Autotmovie, Escalent,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