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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금융지주사 전환...IPO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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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금융지주사 전환...IPO 험로 예고

중국 앤트그룹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앤트그룹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
알리바바 규제 불똥이 자회사인 '알리페이' 업체 앤트그룹으로 튀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중국 규제당국의 요구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기로 했다. 앤트그룹은 인터넷 지급결제 업체라기보다 은행에 더 가까워졌고, 까다로운 금융규제에 맞닥뜨릴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상장을 이틀 앞두고 전격적인 상장계획 철회로 이상 징후를 보인 앤트그룹이 향후 성장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규제 불똥이 튄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 전환으로 모든 문제점들을 해결한 것은 아니다.

중국 규제당국은 앤트그룹에 지급결제 시장에서 불공정한 관행을 철폐할 것을 지시했다. 규제당국은 아울러 앤트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떠 오른 소액 대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앤트그룹을 이와함께 소비자 정보 보호 강화 의무도 떠안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리바바, 앤트그룹 등 중국 정보기술(IT)업체들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한 뒤 중국 규제 당국이 칼춤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중 기술공룡들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중 규제당국은 기술업체들이 금융부문으로 '무모하게' 뛰어드는 것을 규제하고, 온라인에서 이들이 구축하고 있는 독점체계도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한 상태다.

마윈 왕국의 2축인 앤트그룹과 알리바바는 중 규제당국의 규제 과녁 정 가운데에 있다.
중 당국은 이 두 업체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통해 대형 기술업체들에 중국 정부의 최우선 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시주석의 정치적 경쟁상대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정치세력인 이른바 '상하이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앤트그룹은 지난해 상장 절차 중단과 함께 이제는 은행과 같은 정도의 대대적인 금융규제에 직면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를 비롯한 정부 규제기구들이 앤트그룹의 구조조정에 직접 개입할 전망이다. 앤트그룹이 은행, 증권 부문 규정에 부합토록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작업을 감독한다.

중관천 인터넷 금융연구소의 둥 시미아오 수석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최고 암흑기는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앤트그룹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면서 앤트그룹의 고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알리바바는 지난주말 사상최대 규모인 28억 달러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이제 최악은 지났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12일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둥은 "이번 (앤트그룹 금융지주사 전환) 발표는 앤트그룹의 구조조정 프레임웍을 명확히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조가 여전히 심하게 비판적인데다, 일부 요구사안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앤트그룹 투자자들의 우려는 지금 상황에서는 제거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앤트그룹은 강력한 금융규제 예고와 구조조정 계획 지침에 따라 알리페이에서 나오는 돈을 곧바로 자산관리·소비자대출·배달사업 등 수익성 높은 사업에 곧바로 활용하려던 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당국이 앤트그룹에 알리페이와 다른 금융사업 부문간 부적절한 관계 절연을 지시할 전망이다.

상하이의 컨설팅업체 차이나 스키니 설립자인 마크 테이너는 "앤트그룹의 성장 전망이 (중국 당국의 금융지주사 전환 결정으로) 훨씬 더 어려워졌다"면서 "대규모 자본 확보 역시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테이너는 "기술부문 규제 강화에 더해 이같은 성장 걸림돌까지 더해지면서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가치에는 큰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매력도 이전보다 작아졌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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