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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서버용 CPU 공개 인텔 주가 4.18%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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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서버용 CPU 공개 인텔 주가 4.18% 급락

엔비디아가 서버용 반도체 칩을 발표한 후 인텔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서버용 반도체 칩을 발표한 후 인텔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로이터
인텔 주가가 12일(현지시간) 4% 넘게 급락했다. 경쟁사인 엔비디어가 서버용 반도체 칩을 발표한 것이 급락세를 불렀다.

CN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어는 이날 영국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서버용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어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현재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엔비디어가 ARM 인수로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면서 인텔은 엔비디어에 더 뒤처지게 됐다.

특히 이번에 엔비디어가 시장 진출을 선언한 서버용 반도체 시장은 인텔의 주무대 가운데 하나다.

인텔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용 처리장치 업체이지만 최근들어 ARM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아왔다.

엔비디어는 ARM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그레이스' 서버 처리장치로 인텔의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버처리장치용 반도체 시장에서 지금껏 인텔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들이 여럿 있었지만 엔비디어만큼의 파괴력을 갖춘 업체는 없었다.
엔비디어 발표 뒤 인텔 주가는 급락한 반면 엔비디어 주가는 급등했다.

인텔 주가는 9일 종가 대비 2.85 달러(4.18%) 급락한 65.40 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어 주가는 32.36 달러(5.62%) 급등한 608.36 달러로 올라섰다.

인텔은 팻 젤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쇠락하는 인텔 기술 부흥 기치를 쳐들면서 올들어 주가가 30% 넘게 뛰었지만 엔비디어가 ARM을 바탕으로 위협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다.

ARM의 기술력은 인텔로서는 최대 위협이다.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에 주력하던 ARM은 최근 수년에 걸쳐 데이터센터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해왔다. 아마존, 암페어 컴퓨팅 등이 ARM 기술을 기반으로 자사 서버용 반도체를 설계했다.

엔비디어가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면 ARM의 데이터센터 기술 역시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어는 이번 도전이 성공할 경우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릴 확실한 카드를 손에 쥘 전망이다.

엔비디어 반도체는 인텔, AMD 등을 비롯해 반도체 업체들의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의 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CPU의 연산 부담을 줄여줘 전반적인 컴퓨터 성능을 높여주는데 엔비디어 반도체가 동원됐다.

그러나 엔비디어가 이번에 자체 중앙처리장치를 만들게 되면 엔비디어는 사상처음으로 인텔과 AMD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엔비디어 CEO 젠슨 황은 이날 그레이스 반도체 개발을 발표하면서 새 서버용 반도체가 엔비디어의 그래픽·네트워크 반도체와 함께 현대 데이터센터의 기본설계에 합류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레이스 서버용 반도체는 2023년 출시 예정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훈련 등의 임무를 맡도록 설계됐다.

엔비디어는 게임용 그래픽 반도체로 명성을 얻은 뒤 최근 수년 동안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고, 덕분에 지금은 인텔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미 최대 반도체 업체로 부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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