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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값싼 LNG, 미국의 야심찬 프로젝트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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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값싼 LNG, 미국의 야심찬 프로젝트에 '찬물'

미국, LNG 아시아 수출 급증으로 카타르와 ‘충돌’ 불가피

미국이 아시아와 유럽에 LNG를 대량 수출하고 있지만 저탄소 배출을 무기로 한 카타르의 LNG 증산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진=스플래시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아시아와 유럽에 LNG를 대량 수출하고 있지만 저탄소 배출을 무기로 한 카타르의 LNG 증산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진=스플래시
미 에너지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천연가스(LNG) 생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내수는 1년 동안 감소하고 있다. 당국은 올해도 LNG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15~2020년 사이 미국의 LNG 생산량은 약 4.3% 증가했지만, 국내 소비는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시아 3대 수입국에 대한 미국산 LNG 수출은 지난 2월 320만t을 기록하며 2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수출액은 미국 수출업자들이 세운 종전 월간 기록의 2.5배에 달했다.
아시아에 대한 LNG 수출은 지난해 67%나 급증, 아시아로의 수출이 지난해 미국 LNG 수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장 큰 위협은 최근 LNG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카타르라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는 LNG 주요 수출국이자 저가 생산국이다.

지난 2월,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LNG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 확정했다. 연간 총량을 7700만t에서 1억1000만t으로 40%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87억5000만 달러를 투입하며 오는 2025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사인 카타르석유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노스필드 이스트 프로젝트)는 탄소 포획 및 격리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기존의 LNG 생산보다 탄소 배출이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왜 이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이유이다. 지난해 프랑스 엔지는 넥스트디케이드의 리오그란데 LNG 프로젝트의 지분을 7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취소했다. 이는 탄소 배출을 우려한 프랑스 정부의 압박에 따른 것이다.

현재 유럽은 아시아에 이어 LNG를 많이 구입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EU의 에너지 전환 계획은 LNG의 탄소 배출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유럽의 에너지 부문에서 가스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아시아와 유럽은 미국의 가장 큰 LNG 수출 시장이다. 그러나 미국은 유럽 시장에서 카타르 및 러시아 LNG와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유럽의 수입업자들은 LNG 생산의 낮은 탄소 배출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 역시 자신들이 구입하는 LNG의 탄소 배출 기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3대 수입국들의 구매자들은 곧 탄소 관련 규제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한국, 중국은 모두 배기가스 감축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LNG 생산자들이 기존의 생산 시스템을 버리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 LNG는 이미 수출 시장에서 카타르 LNG보다 더 비싸다. 탄소저감 LNG와 가격경쟁력 모두 카타르에 뒤진다.

미국의 LNG를 수출해야 하는데 탄소 배출 측면에서나 가격 측면에서나 카타르에 경쟁력이 떨어진다. 배출 저감을 위한 추가 투자를 해도 가격경쟁력이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이것이 미국 LNG 산업의 딜레마라는 분석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