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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코로나발 '총알배달 앱 서비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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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코로나발 '총알배달 앱 서비스' 붐

터키 총알배달 앱 서비스 게티르의 배달 오토바이. 사진=게티르이미지 확대보기
터키 총알배달 앱 서비스 게티르의 배달 오토바이. 사진=게티르
지구촌 곳곳에서 신속성을 앞세운 배달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듯 쏟아지고 있다. 주로 배달 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이른바 ‘총알 배달’로 표현되는 신종 배달 앱 서비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들 서비스 한결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는 아직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에서, 마음대로 외식하거나 쇼핑을 즐기지 못해 억눌려 있던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알배달 앱 서비스 펀딩에 140억달러 몰려


12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카트에그에 따르면 특히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에서 경기부양 목적의 각종 지원금을 쏟아내면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배달 앱 르네상스’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미국의 벤처투자 전문 조사업체 피치북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세계적으로 각종 총알배달 앱 개발업체가 투자를 받은 자금은 무려 140억달러(약 15조7500억원)에 육박한다.

터키의 신생식료품 전문 배달 서비스 게티르(Getir)의 경우 펀딩이 끝난 뒤에도 자금 지원이 이어져 불과 몇 달 사이에 4억달러(약 4502억원)가 넘는 투자를 받는데 성공해 관련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독일의 배달 앱 서비스 고릴라즈(Gorillas)의 경우도 창업 후 9개월 만에 2900만달러(약 326억원)의 펀딩을 받았고 미국 필라델피아의 고퍼프(GoPuff)는 11억5000만달러(약 1조2946억원)를 펀딩 받아 기업가치가 급상승했고 스페인의 글로보(Glovo)는 4억5000만달러(약 6027억원)을 받는 등 유럽과 미국에서만 눈에 띄는 펀딩 사례가 즐비하다.

◇당분간 붐 이어질 전망

총알배달 앱 서비스가 봇물을 터뜨리고 있는 것은 ‘보복소비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치북의 앨릭스 프레더릭 선임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지난 한해 동안 소비자들의 소비욕구가 억눌려 있던 것이 가장 크게 유리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총알배달 앱 서비스에 대한 펀딩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인 업체 글로보의 오스카 피에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확산을 강력하게 차단하기 위한 자택대기령 때문에 옴찍달싹 못했던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가 늘 물밑에 숨어 있었다”면서 “실제로 식료품과 관련한 수요가 현재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국 벤처캐피털업체 블로섬캐피털의 오펠리아 브라운은 “이런 식으로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중소업체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면서 “배달 서비스 시장만큼 그동안 혁신이 없었던 분야가 없기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