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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조사 깜짝 지지율 46% 드웨인 존슨 차기 대선 출마?…여성으론 메간비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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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조사 깜짝 지지율 46% 드웨인 존슨 차기 대선 출마?…여성으론 메간비도 유력

프로 레슬러 출신 인기 배우 ‘더 락’ 드웨인 존슨(사진)이 차기나 차차기 대통령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프로 레슬러 출신 인기 배우 ‘더 락’ 드웨인 존슨(사진)이 차기나 차차기 대통령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뉴스위크 설문 깜짝 지지율에 고무

드웨인 존슨은 현지시각 9일 46%의 미국인이 ‘더 락’ 존슨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뉴스위크 기사를 트위터에 올렸다. 그리고 “키 195cm, 대머리, 문신, 반쪽 흑인, 반쪽 사모아계, 데킬라 마시는 걸 좋아하고 픽업트럭과 벨트 백을 애용하는 남자가 끼는 등 건국의 아버지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기꺼이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다”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존슨은 2024년이나 2028년에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수년 전부터 암시해 오고 있다. 2016년에는 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아이디어는 매력적”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듬해인 2017년에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올해 2월에 나온 ‘USA Today’ 기사에서도 “나의 출마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런 걸 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지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아닌가 싶다.

뉴스위크지에 의하면, 이 조사는 4월 2일부터 4일에 걸쳐 온라인으로 실시돼 약 3만 명으로부터 답변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배우 매튜 맥커너히도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 조사에서는 존슨이 대통령이 되는 것과 맥커너히가 텍사스 주지사가 되는 것 모두를 지지한다는 사람이 29%나 됐다. 다른 셀럽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30%가 안젤리나 졸리, 27%가 오프라 윈프리, 22%가 톰 행크스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 메간비도 출마 가능성 숨기지 않아

이 조사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 또 한 명의 백악관 입성을 노리는 유명 인사가 있다. 할리우드 여배우에서 서섹스 공작부인이 되었고, 이후 남편 해리 왕자와 제작사를 차려 넷플릭스 및 스포티파이와 대규모 계약을 맺은 메간비다. 최근 발매된 ‘Us Weekly’ 최신호에 따르면 메간비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정치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며 벌써부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스태프에게 자신이 할 일이 있는지 문의하고 있다고 한다. 내부 사정을 아는 인사는 메간비는 장차 대선에 나갈 생각을 하고 있고, 역시 또 다른 측근도 “메간비은 정치로 경력을 쌓아가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자신감이 넘치고 지금 모든 게 잘 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그 사람들에 따르면 실제로 출마를 하는 것은 아직 멀었지만 이를 위한 마음가짐이 충분하고 특훈 모드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 왕자는 아내가 꿈을 쫒는다면, 어떤 일이든 지지하겠다는 태도라는 것이다. 흑인의 피가 섞인 여성 최초로 영국 왕실에 입성해 화제를 모은 메간비는 다음으로 흑인 여성으로서 대통령이 돼 새로운 역사를 쓰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에 관해서는 그녀 앞에 이미 부통령인 해리스가 최초의 직함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 지명도 있는 셀럽 출마 득표에 유리

정치인으로 전향했거나 전향을 시도한 할리우드 스타는 과거에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는 물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2003~2011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냈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86년부터 2년간 캘리포니아주 카멜의 시장을 맡기도 했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 역 신시아 닉슨은 2018년 뉴욕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으로 출마했으나 앤드루 쿠오모에게 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져 온 떠들썩한 부자 카니예 웨스트가 트럼프의 경쟁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 트럼프 또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셀럽 출신이다.

오래 전엔 조지 클루니의 정계 입문 소문이 났던 시기도 있었다 (그의 아버지이자 TV 진행자인 닉 클루니는 2004년에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패배했다). 알렉 볼드윈도 정계 진입을 진지하게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미련과 뉴욕 이외의 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접었다. 그런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출마한 이후 코미디 프로그램 Saturday Night Live(SNL)에서 트럼프를 코믹하게 연기하며 강한 비판을 가하는 수단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하기도 했다.

뛰어난 지명도를 가진 셀럽은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슈워제네거는 2019년 인터뷰에서 “터미네이터에게 표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소 있었다면 그건 플러스다. 선거에서는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100만 명 있다면 이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스타로 사랑받아온 만큼 정치인으로서는 실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슈워제네거도 실제로 주지사가 되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당신은 터미네이터인데 이걸 해결하지 못하나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내가 “당신이 사는 지역의 농장에 물을 주는 데 연방법원이 연방의 물을 쓰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도 터미네이터라면 댐을 파괴하고 물을 뿌려줄 줄 알았는데”라고 되뇌었다고 한다. 정치에서는 영화처럼 모든 게 잘 풀리지는 않는다는 단적인 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