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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중국 피하다 베트남에서 불똥 튄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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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중국 피하다 베트남에서 불똥 튄 H&M

베트남인들, H&M 지도에 중국 입장 반영한 '남해 9단선' 표기로 불매운동 시작

글로벌 패션브랜드 H&M의 중국 불매운동 불똥이 베트남으로 옮겨 붙었다.

H&M은 나이키, 버버리,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브랜드들과 함께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의혹이 불거진 뒤 해당 지역에서 나는 면화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중국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특히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인 인터넷정보판공실 상하이 지부는 H&M이 사용한 중국 지도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H&M 임원을 소환해 지도에 대한 수정을 지시했다.

중국 언론들은 H&M이 중국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으며 ‘국토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중국 규범에 맞는 표준화된 지도를 사용해야 하며 관리 당국이 향후 이에 대해 감독·검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측은 이와 관련해 네티즌의 제보를 받았다고만 했을 뿐, H&M이 어떤 부분을 지도에 잘못 표기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H&M 공식 홈페이지의 지도에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그어 놓은 ‘남해 9단선’이 표기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중국은 이 남해 9단선에 따라 베트남 동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꾸준히 갈등을 벌여왔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남해 9단선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PCA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은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쯔엉사(Truong Sa)와 황사(Hoang Sal) 군도가 베트남 영토로 표기되도록 지도를 즉각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H&M에 대한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베트남 외무부 레티투항(Le Thi Thu Hang) 대변인은 H&M의 지도 표기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에 반하는 모든 선전 및 홍보물은 가치를 가질 수 없으며 쯔엉사(Truong Sa)와 황사(Hoang Sal) 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영유권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