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휘발유 가격은 3월에도 9.1% 급등해 CPI 상승에 절반 가량 기여했다. 천연가스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식품 가격은 0.1% 올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주택 임차료와 자동차 보험료 상승 등의 이유로 최근 7개월 사이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른 것은 백신 보급 등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싹트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경기 급반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난 달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1.77%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만 이러한 급등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교 대상인 작년 3월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다.
연준은 2%의 물가 목표를 갖고 있고 지난해 8월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해 한동안 2%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도 용인할 방침이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