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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구루마타니 CEO, CVC 인수제안 마찰이유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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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구루마타니 CEO, CVC 인수제안 마찰이유로 사임

후임에 쓰나가와 회장 복귀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도시바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도시바 CEO. 사진=로이터
일본 도시바(東芝)의 구루마타니 노부아키(車谷暢昭) 사장겸 최고경영자(CEO)가 14일자로 사임한다고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이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투자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이하 CVC)가 매수를 제안하면서 도시바 사태는 급변해왔다.
복수의 소식통은 도시바가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구루마타니 CEO의 진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며 구루마타니 CEO 본인이 사임의사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회장이 후임으로 CEO에 복귀한다.

CVC는 정식제안을 거쳐 조건부 교섭을 시작했으며 일본 당국을 포함해 합의가 이루어지면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해 비공개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펀드 KKR이 CVC에 대항해 인수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루마타니 사장은 전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CVC 일본법인의 회장겸 공동대표를 거쳐 지난 2018년에 도시바의 회장겸 CEO에 취임했다. 기업지배구조와 자본정책을 둘러싸고 대주주인 행동주의 투자자와의 의견대립으로 충돌해왔으며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구루마타니 CEO의 재임에 대한 찬성률이 약 57%로 낮아졌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가 거액의 손실을 입고 경영위기에 빠진 때문에 지난 2017년 6000억엔의 제3자 할당 증자를 실시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비율이 높아졌다.
CVC 제안의 도시바 비공개화는 도시바로서는 행동주의 투자자와의 대립을 해소하고 경영판단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CVC 일본법인의 대표였던 구루마타니 CEO 외에 후지모리 요시아키(藤森義明) 사외이사가 CVC 일본법인의 최고 고문을 역임한 때문에 CVC와의 이해가 상충될 것이라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