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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패권 회복 시도, 길고 험난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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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패권 회복 시도, 길고 험난한 길"

세바스찬 후 CLSA 애널리스트.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세바스찬 후 CLSA 애널리스트. 사진=CNBC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미국이 대만과 한국으로 넘어간 반도체 패권을 되찾으려는 행보를 야심차게 보이고 있으나 아시아의 반도체 전문생산 업체들과 벌어질대로 벌어진 격차를 미국이 단기적으로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홍콩 소재 글로벌 투자은행 CLSA에서 IT 시장조사팀장을 맡고 있는 세바스찬 후 애널리스트는 13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아시아산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미국이 줄이는 것은 만만치 않기도 하고 기나긴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 “반도체를 개발하고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제휴하는 일은 단시간에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 아마존, 구글은 말할 것도 없고 퀄컴, 엔비디아, AMD 같은 미국의 반도체 대기업들도 대만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공급을 받거나 이들을 통해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면서 “이들 기업의 내놓는 제품의 최대 90%가 대만 업체들이 없으면 신제품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가 전세계에 공급되는 반도체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뒤늦게 추격해온 것이 호락호락한 일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현재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5%, 삼성전자가 1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펴낸 반도체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한 기업은 지난 2001년 30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3곳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인텔의 기술력은 지난 20년간 벌인 막대한 기술투자에다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까지 등에 업고 반도체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대만과 한국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