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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수장 교체, 소비자 신뢰 회복·점유율 확대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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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수장 교체, 소비자 신뢰 회복·점유율 확대 등 과제 산적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장경훈 전 하나카드 사장이 사퇴한지 6일 만에 권길주 현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권 내정자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내부 분위기 수습과 동시에 신사업 강화,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열고 권길주 현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권 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에서 그룹준법감시인(전무), 경영지원실장, 그룹ICT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ICT그룹 전무 등을 역임하고 2020년 8월부터 지금까지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임추위는 추천 배경에 대해 “권 후보는 하나금융그룹 내 지주, 은행, 카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해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윤리 경영, 디지털 경영 등에 대한 능력을 갖춰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하나카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장 전 사장은 논란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임기를 1년 남겨놓은 채 사의를 표명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수장이 교체된 가운데 권 내정자의 앞에는 풀어야 할 당면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이번 논란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불매운동 조짐까지 빚어졌던 만큼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전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어수선한 내부조직 분위기도 수습해야 한다. 앞서 하나카드 노조는 장 전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대표이사실을 점거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점유율 회복 또한 중점 과제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45억 원으로 전년(563억 원)과 비교해 무려 174%(982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사 대부분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업계 꼴찌다.

2019년 말 기준 8%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08%에서 2분기 7.92%, 3분기 7.86%, 4분기 7.77%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 외에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빅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에 맞선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 하나카드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올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또 구독 경제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외연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