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내정자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내부 분위기 수습과 동시에 신사업 강화,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에서 그룹준법감시인(전무), 경영지원실장, 그룹ICT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ICT그룹 전무 등을 역임하고 2020년 8월부터 지금까지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임추위는 추천 배경에 대해 “권 후보는 하나금융그룹 내 지주, 은행, 카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해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윤리 경영, 디지털 경영 등에 대한 능력을 갖춰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하나카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장 전 사장은 논란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임기를 1년 남겨놓은 채 사의를 표명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수장이 교체된 가운데 권 내정자의 앞에는 풀어야 할 당면과제가 산적해 있다.
전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어수선한 내부조직 분위기도 수습해야 한다. 앞서 하나카드 노조는 장 전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대표이사실을 점거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점유율 회복 또한 중점 과제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45억 원으로 전년(563억 원)과 비교해 무려 174%(982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사 대부분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업계 꼴찌다.
2019년 말 기준 8%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08%에서 2분기 7.92%, 3분기 7.86%, 4분기 7.77%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 외에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빅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에 맞선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 하나카드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올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또 구독 경제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외연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