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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 올림픽 100일 앞두고도 코로나 백신 접종율 1%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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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 올림픽 100일 앞두고도 코로나 백신 접종율 1% 미만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에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강행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성화봉송 반대 현수막을 들고 긴자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에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강행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성화봉송 반대 현수막을 들고 긴자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되어 오는 7월 개최되는 도쿄하계올림픽이 100일 남았다.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나고 백신도 개발됐지만 전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내 코로나19 재확산과 낮은 백신 접종률을 우려하면서 일본이 어떻게 올림픽 대비를 하고 있는지 진단했다.
CNN방송은 일본이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면서 참가하는 운동 선수와 자원봉사자, 올림픽 관계자, 일본 국민들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13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오사카 지역의 급증 영향으로 3000명대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지난달 긴급사태 발효를 해지하고,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강행하고 있다.

사이타마 의과대학의 오카 히데아키 교수는 일본이 7월 23일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까지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6월 말까지 1억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일본은 전체 인구의 1%도 안되는 110만 명만 겨우 접종을 마쳤다.

도쿄 2020 조직위원회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없이도 안전한 올림픽 게임을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단에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이마저도 불투명 해졌다.

중국이 모든 선수들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거절했다.

올림픽은 200개 이상의 나라에서 1만1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선수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 없다면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보호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월 21일 발표한 '도쿄 2020 플레이북'에 따르면, 참가국 선수들은 입국 전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IOC의 문서에 따르면 선수들은 일본에 도착한 후 14일 동안 코로나19 예방조치를 위반하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격리할 필요가 없다.

이번 달에 출간될 예정인 두 번째 플레이북에는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항상 착용할 것과 포옹과 하이파이브는 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도쿄 2020 주최측은 올림픽 개최지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어떻게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주최측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씻고 다른 사람들과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해 알리는 안내책자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오카 교수는 이번 올림픽이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감염된 운동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하면 병원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감염병 전문가로서 예방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도쿄 2020 조직위원회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올해 여름 안전한 올림픽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자원봉사자 필버트 오노는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정부와 IOC를 신뢰한다"며 "일본인들은 역사를 목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은 역사적인 올림픽입니다. 그것은 제가 기대하고 부분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