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CDC “여객기 중간석 비우기, 코로나 감염 57%까지 줄여”

공유
0

美 CDC “여객기 중간석 비우기, 코로나 감염 57%까지 줄여”

항공업계, 코로나 이후 여행객 증가 기대 '부정적'

미국 텔타항공 여객기 객실에서 승객들이 중간석을 두고 앉아 있는 모습. 사진=델타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텔타항공 여객기 객실에서 승객들이 중간석을 두고 앉아 있는 모습. 사진=델타항공

여객기 객실의 좌석마다 중간을 비워두는 것이 승객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파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 방역 주무부처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 나왔다.

14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이날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중간석을 두는 것을 포함해 여객기에 탄 승객들간 물리적 거리를 두게 하는 조치는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CDC가 미국 캔자스주립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여객기 객실 좌석 사이에 승객을 앉히지 않는 좌석을 두면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적게는 23%, 많게는 57%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CDCD 보고서에 대한 항공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CDC 보고서가 나온 뒤 성명을 낸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CDC 보고서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은채 ‘하버드대학에서 별도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객실내 환풍이 잘 되도록 조치하는 것이 객실내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간석을 두는 방안이 유일한 방책은 아니라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은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산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여행객이 늘어나길 한껏 고대하고 있는 항공업계의 이해관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강력한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중간석을 비워두는 조치를 취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조치를 거둬들여 현재 중간석 두기를 하는 항공사는 델타항공이 유일한 실정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델타항공의 조치마저도 5월 1일이면 끝날 예정이다.

스콧 커비 유나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승객들간 거리를 두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