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각) 내놓은 '구리는 새로운 원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수요증가에 공급감소가 맞물리면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구리 가격이 t당 평균 1만1000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오는 2025년에는 1만5000달러로 66%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14일 미국 상품 선물 거래소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5월 인도분은 오후장에서 2.51% 오른 파운드당 4.131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1t에 9088달러에 해당한다. 이날 종가는 파운드당 4.1285달러로 조금 내렸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데서 구리는 매우 중요한 금속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인력부족으로 생산이 줄면서 공급경색이 빚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의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구리 수요증가와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피크 오일 수요 논의는 구리와 기타 금속 사용이 급증하지 않는 한 원유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수요는 오는 2030년 870만t으로 최대 80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정이 더뎌진다고 하더라도 수요는 거의 600% 증가한 540만t에 이를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현재 상태로는 구리시장은 증가하는 수요를 맞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80% 상승했지만 그에 걸맞은 생산량 증가가 없었다고 골드만삭스는 강조했다. 글로벌데이터가 지난 2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구리생산은 2020년에는 정부규제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봉쇄로 2.6% 감소했으며 올해는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0년 수급 격차는 820만t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0년대초 구리 강세장을 촉발시킨 수급격차 규모의 두 배 수준이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러스 스노우든(Nicholas Snowdon) 금속 전략가는 "환경 정책이 향후 10년 동안 1970년대와 2000년대와 맞먹는 투자붐을 견인할 것이며 구리는 녹색에너지전환의 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스노우든 전략가는 "마지막 상품 수퍼사이클 동안 중국에서 10조 달러가 들어간 것과 견줘 탈탄소 목적을 달성하러면 환경에 초점을 인프라에 거의 16조 달러가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