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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수소연료전지 앞세워 '종합에너지 변신'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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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수소연료전지 앞세워 '종합에너지 변신' 잰걸음

포항·경주에 1천억씩 직접투자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2024년까지 전국 13곳 건설
일부 지역 주민과 갈등에 '안전성·친환경성' 입증..."미래발전원·지역상생 효과 기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정재훈 사장이 12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경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MOU 체결 행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정재훈 사장이 12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경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MOU 체결 행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원전을 넘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신재생 에너지의 다각화를 통한 '토털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다.
'토털 에너지' 한수원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최근 시선을 끌고 있는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이다.

한수원은 지난 12일 경주시청에서 경북도·경주시·위덕대와 손잡고 '산학협력형 경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수원형(型) 그린뉴딜 종합계획'의 하나인 이 사업은 한수원이 총 1000억 원을 전액 직접 투자해 20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경주시 위덕대학교 부지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지역인재 양성 등 새로운 산학협력형 사업모델과 지역상생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경북 포항시와도 '포항 연료전지발전 자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3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자해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한수원은 현재 전국에 총 13개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운영 또는 추진 중이다.
경기도 화성시, 부산시 해운대구 등 2개 발전소는 지난 2013~2017년 완공돼 운영 중이며, 인천시 동구 발전소는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이밖에 대구·목포·군산·춘천·서울 강동구 등 총 9곳에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13개 수소연료전지사업이 모두 완공되면 전체 발전용량은 총 435㎿에 이른다.

특히, 현재 95% 이상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인천연료전지 발전소는 당초 지역주민의 반발에 더해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리는 양상을 보이며 1년 가까이 지연되기도 했으나, 연천연료전지측의 적극적인 주민 설득과 대화로 지난 2019년 11월 민관협의체 합의를 이끌어 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는 등 도심지역 연료전지 사업추진과 주민수용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그러나 13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100㎿의 인천시 연수구 송도 연료전지발전 사업은 일부 주민의 반발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수원으로서는 주민 수용성 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연료전지 업계에 따르면, 수소를 분해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오염물질 등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 등에도 설치돼 있을 만큼 안전성과 친환경성이 입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 기업과 손잡고 수소전지 기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서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12일 SK건설과 '수소·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협력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료전지 기반 융복합사업 해외진출과 수전해기술 기반 그린수소 생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연료전지발전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친환경 미래 발전원"이라며 "연료전지 사업이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