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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사장 인선 입장 밝혀라” 산은·KDB인베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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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사장 인선 입장 밝혀라” 산은·KDB인베에 경고

임직원 승진·자산 매각 등 대주주 측 ‘경영간섭’ 움직임도 비판
노조 측 “사장 인선 내부 인사 중용·지속발전을 위한 매각” 주장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오는 6월로 예정된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 인선을 앞두고 최대주주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현직에 있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임기 만료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침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건설산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은행가들의 과도한 경영간섭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6위까지 추락했고 임금경쟁력은 10위권 밖 회사와 경쟁하는 최악의 상황에 치닫고 있다”면서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사장 인선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가 성명서를 낸 것은 사장 인선 지연 때문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임기가 오는 6월 7일 만료되는데도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 보유)가 아직까지 연임 여부나 신임 사장 선임 절차 진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KDB인베스트먼트 지분은 산업은행이 100%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염두에 두고 사장 인선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 직전에 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산업은행이 사장 인선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성공적인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사장 인선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회사의 리더쉽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이 사장 인선을 미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직원 승진부터 자산 매각, 임금인상 등 전방위적인 ‘경영간섭’을 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노초 측은 “(KDB인베스트먼트가) 임직원 승진부터 자산매각, 임금인상 등 전방위적으로 끊임없이 과도한 경영간섭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경영진이 하나의 유기체가 아닌 CEO, CFO, 미래전략 3개 파로 분열돼 기형적인 구조로 회사가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에 사장 인선과 관련해 사장 임명 시 내부의 신망 있는 인사 중용, 능력이 검증된 리더, 조속한 사장 인선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 대우건설의 지속발전을 위한 매각 등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기형적인 경영구조를 갖도록 만든 주범인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장 인선에 대해 조속히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면서 “또 다시 밀실 인사를 자행해 거수기 사장을 임명한다면 노조는 대우건설 전 직원과 함께 온 힘을 다해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