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액면분할 첫날 카카오, ‘국민주’ 자리 잡았다?

공유
0

액면분할 첫날 카카오, ‘국민주’ 자리 잡았다?

액면분할로 주식 거래가 재개된 카카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카카오의 공격적인 콘텐츠 기업 인수합병 소식과 자회사의 연내 상장 가능성 등 다양한 호재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액면분할로 인해 앞으로 카카오가 ‘국민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15일 카카오는 11만2000원으로 시작해 이날 종가는 12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7.59% 상승한 수치다. 카카오의 주식은 거래 재개 5분 만에 13만 원을 넘어서기로 했다. 카카오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방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 정지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55만8000원에서 1대 5로 주식을 쪼개면서 발행주식수는 총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났다.
액면분할 자체로 기업 가치 상승에는 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주당 55만 원대의 주식 접근성을 높여 접근성이 높아졌다.

당초 카카오의 액면분할에 우려의 시각도 나타났었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간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 중 재상장 후 주가가 상승한 상장사는 3분의 1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액면분할 이후 횡보를 거듭하다 주식 가치가 크게 상승한 시점은 액면분할 1년 이상이 지나서였다. 때문에 카카오도 자칫 ‘액면분할 징크스’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와 관련한 호재는 4월 들어서부터 줄을 잇고 있다.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와 웹툰 ‘타파스’ 인수를 추진 중인 카카오는 북미 스토리 콘텐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토리 콘텐츠 시장에서 앞서있는 네이버와의 글로벌 주도권 싸움으로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카카오가 후발주자인 만큼 타파스 웹툰과 래디쉬 웹소설로 북미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로 일본 시장에서 라인망가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여성의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로 카카오는 국내 패션 시장에도 진출한다.

자회사 상장 움직임에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올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이 유력한 가운데 내년은 카카오모빌리티, 야나두 등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의 대표적 콘텐츠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으로 연이은 호재가 예정돼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회사의 가치를 소폭 상향했으며 두나무 가치도 신규 반영했다"며 "모든 자회사가 고성장 구간이며 상장 모멘텀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