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15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시중은행 등으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채권단과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 발행주식총수의 66.85%를 취득하게 돼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채권단이 지난해 4월 한진중공업 매각을 결의한 지 1년 만이다.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인수로 한진중공업의 주력 시장인 조선·건설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같은 건설업을 영위하지만 각자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주택사업부문의 경우 한진중공업 아파트 브랜드인 ‘해모로’는 부산‧경남지역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동부건설로는 수도권에서 익히 알려진 자사의 센트레빌 브랜드와 수주 네트워크 등 영업 활동 등의 부분에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한진중공업이 다수의 공공공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동부건설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특히 공항 공사는 특수 분야이기 때문에 한진중공업을 포함, 소수의 건설사만이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플랜트 실적 또한 동부건설의 미래 전략 비즈니스인 폐기물 사업과도 맞닿아 있어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조선업 회복세도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는 동부건설에 호조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물량 1025만CGT 중 532만CGT(119억 달러 규모)을 수주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소인 영도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 측은 “동부건설의 위기관리 능력과 경영 노하우를 통해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다”면서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고 재무적 투자자도 존재하기에 자금 조달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향후 한진중공업에 대한 확인 실사와 가격조정, 정부 승인절차 등을 거쳐 거래를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최근 M&A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의 인수합병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