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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슨 오로라 CEO "우버와 협력, 로보택시 선두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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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슨 오로라 CEO "우버와 협력, 로보택시 선두 나설 것"

자율주행 기술 개발 스타트업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CEO는 우버와의 전략적 협력을 계기로 트럭은 물론 로보택시에서도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오로라 이미지 확대보기
자율주행 기술 개발 스타트업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CEO는 우버와의 전략적 협력을 계기로 트럭은 물론 로보택시에서도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오로라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가 승차공유 업체 우버의 첨단기술그룹(ATG)을 인수한 후 열린 미팅에서 오로라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엄슨은 이제 도약할 때가 왔다고 선언했다.

회의를 앞둔 몇 주는 오로라의 격변기였다. 우버는 ATG를 오로라에 넘기면서 1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회사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우버는 거래 옵션에 따라 오로라 지분을 4억 달러 이상 사들였다. 이번 계약으로 우버는 자율주행차의 개발 거점을 유지하면서 적자 사업에서 손을 뗄 수 있었다.
반대로 오로라는 1000명의 전문 직원을 증원해 인력을 16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리면서 알파벳사 웨이모와 제대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 거래로 오로라는 우버의 승차공유 네트워크에 자사의 로보 택시를 제공할 권리도 확보했다.

엄슨은 "우버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윈윈 게임이다"라며 “지난 20년 동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일을 해왔다. 이제 이를 상품화하는 첫 번째가 될 위치에 왔다”고 말했다. 엄슨은 수백 명의 고액 연봉 엔지니어와 대규모 잠재 고객 풀을 추가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제품 출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2017년 1월 테슬라 엔지니어였던 스털링 앤더슨, ATG 출신인 드류 바그넬과 함께 오로라를 공동설립한 엄슨은 자율주행 트럭을 목표로 했다. 올해 초, 팩카와 볼보는 오로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트럭에 설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장시간 운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 트럭들을 운송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오로라는 일단 자율주행 트럭에 전념한 후, 궤도에 오르면 우버의 승차공유 네트워크에서 가장 쉽고 수익성이 높은 여행 부문의 자율주행을 시작한다. 오로라는 이미 도요타와 로보택시 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우버의 승차공유 차량은 모두 오로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바뀔 것이다.

아마존은 2019년 오로라에 투자했다. 이는 오로라가 아마존의 고객 배송에 가장 쉬운 경로를 자동으로 운전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다면, 오로라의 로봇 운전자들은 자동차, 트럭, 그리고 밴을 모두 장악할 것이다.

엄슨은 오로라의 운전 시스템이 몇 년 안에 사람이 운전하는 트럭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자율주행 차량을 만드는 작업이 끝없이 확장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고 있다. 엄슨은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생으로 2007년 3차례의 국방고등연구기획청(Darpa) 대회에 팀을 이끌고 참가, 최종 레이스에서 우승하는 등 인생의 대부분을 자율주행차에 매달려 왔다. 그 후 그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 부문 웨이모에서 8년을 보냈다.
오로라는 엄슨이 링크드인 창업자이자 벤처 투자가인 리드 호프먼과 인덱스 벤처스의 마이크 볼피와 만난 자리에서 탄생했다. 세 사람은 자동차 업계가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독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엄슨이 대안을 개발할 수 있는 장본인이라는 생각 아래 창업을 진행했다.

2018년 호프만의 기업 그레이록파트너스와 볼피인덱스는 9000만 달러 규모의 오로라 펀딩을 공동 주도했고, 현재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추가 펀딩은 필요하다. ATG의 인수와 수백 명의 엔지니어의 고용승계가 부담을 가중시킨 때문이다. 엄슨은 추가 펀딩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ATG 합병이 이미 실질적인 이익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모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웨이모는 지난해 피닉스 교외에서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우버의 최대 경쟁사인 리프트와 승차공유 부문 협력 계약을 맺고 있다.

오로라와 웨이모의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승패는 중요하지 않으며 경쟁으로 시장 규모가 더 빨리 확대된다면 그 자체가 좋은 일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