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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기업들 "中 판매중단, 美 규칙 준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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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기업들 "中 판매중단, 美 규칙 준수할 것"

중국의 슈퍼컴퓨터 '선웨이'.
중국의 슈퍼컴퓨터 '선웨이'.
대만은 미국이 중국 슈퍼 컴퓨팅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새로운 규칙을 제정한 것에 대해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경제부 장관은 “생산기업이나 수출기업이나 대만의 기업은 대만 규칙을 따라야 하며, 미국에 새로운 규칙이 생기면 대만 기업들은 미국 규칙의 핵심 기준에 주의를 기울이고 준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주 미국이 경제 블랙리스트에 7개의 중국 슈퍼 컴퓨팅 업체를 추가하고 대만에 본사를 둔 칩 제조업체가 지명된 업체 중 하나의 주문을 중단한 후 대만 반도체 칩 회사들이 미국 규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지난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최근 미 상무부는 7개의 중국 법인이 “중국의 군 당국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에서 군사 현대화 및 또는 대량 살상 무기 프로그램에 관여했다”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에서는 미국 법인 목록에 등재된 회사 또는 기타 업체는 미국 공급 업체로부터 물품 수령 허가를 구할 때 엄격한 조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 계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상거래를 할 수 없다.

◇ 거래 중단 내용

주문형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대만 알칩(주)은 미국 목록에 있는 천진 파티움 정보기술(주)과 관련된 모든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천진 피티움 정보기술(주)은 최근 미국이 세계 최초의 극음속 미사일을 만들기 위해 미국과 대만 반도체 칩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이 거래 중단 법인 목록에 포함된 7개 회사 중 하나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천진 피티움은 2019년 10월 1일 전국일 퍼레이드에서 중국이 출시한 DF-17 초음속 미사일의 성능을 모의 실험한 슈퍼컴퓨터에서 TSMC가 제조한 칩을 설계하기 위해 미국 EDA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미 국익 보고서는 DF-17가 미국과 태평양 동맹국이 배치한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정부가 지원하는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소(INDSR)에 따르면 초음속 미사일 공격은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제거하고 후속 미사일 공격의 치사율을 높이고 활주로와 격납고 와 같은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게 한다.

한편 알칩(주)은 지난해 매출의 39%가 파티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관련 사실이 알려진 후에 주가가 지난 수요일 9.9% 하락해 주가의 3분의 1이상에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다음날에는 주가가 2.43% 소폭 만회했다.

이와는 별도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TSMC 역시 피티움의 신규 주문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추가 의견을 거부했다.
중국 슈퍼컴퓨터 텐허.
중국 슈퍼컴퓨터 텐허.


◇ 거래 중단 목록에 오른 중국 기업

지나 M. 라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슈퍼컴퓨팅 능력은 핵무기와 극음속 무기와 같은 현대 무기와 국가 안보 시스템 등 아마도 거의 모든 것의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중국이 불안정한 군사 현대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가 제재대상으로 올린 중국기업은 피티움, 상하이 고성능 집적 회로 설계 센터, 선웨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진안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 심천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 우시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 정조우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 등 7개 기업이다.

◇ 슈퍼컴퓨터 보유 역량은?

슈퍼컴퓨터는 과학기술연산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고속‧거대 용량 컴퓨터다. 기존에는 슈퍼컴퓨터가 주로 과학기술연산 분야만을 목적으로 이용되는 초고속 컴퓨터로 이해됐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활용분야가 대폭 늘어나고 세상 변화 저변에 슈퍼컴퓨터가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 슈퍼컴퓨터 톱500 가운데 슈퍼컴퓨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중국이다. 총 226대(45.2%)를 보유하고 있고 다음은 미국으로 114대(22.8%), 일본은 26대(5.8%), 한국은 3대(0.6%) 수준이다.

한편 보유한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보면 세계 1위는 일본 슈퍼컴퓨터이고 총량에서는 미국이 28.7%, 중국이 25.5%, 일본이 23.7%, 한국은 0.8% 수준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를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