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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친환경 제철소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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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친환경 제철소로 탈바꿈

브리더 개방 논란 더 이상 없어
제철소에 철가루 날리지 않아
부산물(슬래그)도 적극 활용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가 친환경 제철소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가 친환경 제철소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이 주목 받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 제철소로 탈바꿈한다.

일반적으로 제철소는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철 가루가 날리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제철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듯 현대제철은 혁신 설비를 도입해 친환경 발전소로 변해가고 있다.
현대제철의 1차 안전밸브 프로세스 이미지.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1차 안전밸브 프로세스 이미지. 사진=현대제철

◇ 더 이상 브리더 논란은 없다

철강업계는 2019년 고로(용광로)의 최상단 밸브인 브리더(안전 밸브) 개방 논란에 집중 질타를 받았다.

고로가 오랜 기간 가동돼 너무 뜨거워지면 폭발 위험이 있어 브리더를 1년에 8번 개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에 오염물질이 배출될 수 있어 현대제철은 일찌감치 해법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2019년 3월 유럽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사와 손잡고 약 3개월 동안 기술 검토를 거쳐 대기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세계 최초 성과다.

현대제철은 그 이후 럽 특허 출원까지 마쳤으며 이 설비를 ‘1차 안전밸브’라고 이름을 붙였다.

현대제철은 지름 1.5m, 길이 223m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를 2020년 1월 3고로에 우선 설치해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얻었고 같은 해 상반기 모든 고로에 설치를 완료했다.

세계 최초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이미지. 사진=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초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이미지. 사진=현대제철

◇ '철가루 날리는 제철소'는 이제 그만


현대제철은 제철소를 친환경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09년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도입했다.

쇳물을 생산하기 위해 고로(철광석에서 주철을 만들어 내는 노)에 투입되는 철광석과 석탄은 대부분 가루 상태로 돼 있는데 바람이 불면 가루가 날려 지역 대기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막기 위해 밀폐형 원료처리장시설을 적극 건설해왔다.

대형 선박을 통해 철광석과 석탄이 운송되면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외부 노출 없이 철광석과 석탄을 옮겼다.

또 기존 개방형 원료처리 시설보다 기상 조건에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원료를 보관할 수 있어 원료 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슬래그 적극 재활용


제철소 내부 도로에는 페로팔트라는 소재가 적용돼 있는데 이 소재는 제강 슬래그를 재활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제강 슬래그는 고온의 전기로에서 철을 만들 때 생기는 부산물이다.

페로팔트 소재의 개발로 과거 찌꺼기로만 여겨졌던 제강 슬래그의 재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또 일반도로에 페로팔트 소재가 활용되면 연간 100만t 이상 천연골재(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자갈이나 모래)를 대체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슬래그를 이용한 콘크리트 제품 페로콘 소재도 개발해 수로관이나 맨홀에 사용 중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2021년부터 5년간 4900억 원을 투자해 제철소 온실가스저감과 환경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