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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 '소송 리스크' 털어내니 투자도 날개 단 듯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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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 '소송 리스크' 털어내니 투자도 날개 단 듯 '훨훨'

LG에너지, GM과 美 테네시에 배터리 공장 건설 추진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5조 원 투입, 생산 능력 확충
SK이노와 소송전 마침표 찍고 투자 부담감 크게 줄어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GM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이 SK이노베이션(SK이노)과 장기간 이어진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쟁을 끝내고 미국 내 투자에 속도를 높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LG에너지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테네시주(州) 스프링힐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LG에너지와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조만간 23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를 투자해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주에 1공장을 건설 중이다. 1·2공장을 합치면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이 총 70GWh(기가와트시)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 10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테네시 공장에서 제조된 전기차 배터리는 GM이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의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리릭'에 들어간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기술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글로벌 업체들의 미국 내 투자를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는 SK이노와 벌인 소송전을 합의로 매듭지어 투자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

LG에너지와 SK이노는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의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한인 11일 자정(현지시간)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4월 LG에너지는 "SK이노가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라며 SK이노를 상대로 ITC에 소송을 냈다.

두 회사가 총 3건의 맞소송전을 벌였지만 SK이노가 LG에너지에 현금 1조 원, 지적재산권에 대한 로열티 1조 원 등 합의금 2조 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마무리됐다.

특히 LG에너지와 SK이노는 향후 10년 동안 서로에 대한 소송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이른바 '소송 리크스(위험)'를 해소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와 SK이노 모두 사업 확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테네시주 공장과 더불어 LG에너지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투자 사업도 한층 고삐가 당겨질 전망이다.

LG에너지는 오는 2025년까지 5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LG에너지는 연간 5GWh 생산 능력를 갖춘 미시간 공장을 운영 중으로 향후 미국 내 총 생산 능력을 70GWh까지 끌어올린다.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의 1·2공장을 합치면 140GWh에 이른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