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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 vs 손주 사랑", 자녀보험 가입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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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 vs 손주 사랑", 자녀보험 가입은 누가?

최근 들어 손주에게 자녀보험을 선물하는 조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삼성화재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들어 손주에게 자녀보험을 선물하는 조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삼성화재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며 자녀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연히 부모가 들어주는 보험이라 여겨졌던 자녀보험은 최근 들어 손주에게 선물하는 보험이라는 인식도 퍼지기 시작했다. 출생 인구가 줄어들어 손주가 귀해지고, 베이비붐 세대를 주축으로 한 경제력을 갖춘 조부모들이 증가한 것이 요인으로 보인다.

◇ 10건 중 7건 이상은 부모가 계약자…조부모는 부모 대비 1/10 수준
삼성화재가 지난해 자녀보험 가입자들을 분석한 결과 10건 중 7건 가량이 부모가 계약자로 아직까지는 부모가 자녀를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가 계약자인 경우는 부모가 계약자인 경우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었다.

다만 10대 미만의 자녀가 피보험자인 경우에는 조부모가 가입자인 경우가 12.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들 연령대가 출생한 시기는 2012년 연간 출생아수가 48만5000명 수준에서 2019년 기준 30만3000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출산 아동이 줄어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생아의 급격한 감소로 손주가 귀해진 이들의 조부모층이 이전에 비해 손주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늘린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 ‘어른이보험’ 인기에 지난해 20~30대 가입자 전년 대비 약 6배 증가

지난해 자녀보험은 일명 ‘어른이보험’으로도 각광을 받았다. 통상 15세까지 가입 가능하던 자녀보험이 최근 들어 최대 30세까지 가입 가능해지면서 불리기 시작한 이름이다.

일반 성인들이 가입하는 건강보험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20~30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삼성화재 자녀보험 역시 지난해 20~30대가 가입한 계약이 1만5769건으로 2019년 2736건 대비 약 6배 가량 급증했다.
◇ 지난해 9~12월 자녀보험 가입자 급증…독감치료비 특약 등 탑재한 신상품 영향

삼성화재 자녀보험은 지난해 9월 이후 신계약 건수가 급증했다. 자녀보험 상품 개정으로 고객에게 더욱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꿈이 자라는 어린이’를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상 자녀보험은 이전까지 100세 만기로 10만 원대의 높은 보험료로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자녀가 성장하면서 교육 등 지출이 많아지면 비싼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정작 보장이 필요한 시기에는 해지해 보장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성장 단계인 20세 미만과 성인이 된 이후에 발생하는 다빈도 질환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100세까지 동일한 보장을 가져가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삼성화재는 이러한 고객의 상황을 고려해 시장의 공감을 얻고자 가성비를 높인 자녀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 성장기에 자주 걸리는 독감, 수족구, 수두, 기흉 등 생활밀착형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20년 또는 30년 만기로 100세까지 자동 갱신이 가능해 합리적인 보험료로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만약 5세 남아가 30년 만기로 보장을 충분히 가입한다고 가정해도 월 3만 원 수준이다.

특히 독감 치료비 특약은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삼성화재 자녀보험 신계약 건수는 11만3474건으로 2019년 5만7915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9월 이후 계약이 5만5269건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꿈이 자라는 어린이보험’을 출시하면서 기존 자녀보험 시장에는 없던 새로운 상품구조를 도입해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자녀보험만큼은 경쟁을 떠나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과 혜택을 주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