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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하이난에 몰리는 명품들...'글로벌 쇼핑지'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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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하이난에 몰리는 명품들...'글로벌 쇼핑지' 변모

중국의 하와이로 일컬어지는 열대 휴양지 하이난 섬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세계 럭셔리 면세 시장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중국의 하와이로 일컬어지는 열대 휴양지 하이난 섬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세계 럭셔리 면세 시장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중국의 하와이로 인식되고 있는 열대 휴양지 하이난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세계 럭셔리 시장의 중심지로 변모했다고 퍼블릭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지미 추 등을 보유한 카프리홀딩스의 존 D 아이돌 대표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지난 2월 "하이난에 불이 붙었다"며 이 곳의 상황을 전했다.
중국 당국은 국내 소비를 늘리기 위해 하이난을 면세점 시장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방문객들은 구찌와 프라다의 패션, 까르띠에의 보석, 에스테 로더의 뷰티 상품 또는 맥캘란의 프리미엄 위스키를 쇼핑할 수 있다. 하이난은 중국 쇼핑객들이 코로나19 여행 규제로 인해 파리, 런던, 밀라노 등 쇼핑 및 관광 명소로 가지 않아도 면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다. 하이난은 중국 쪽으로 사치의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루이비통(LVMH)은 지난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1분기 총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에 비해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컨설팅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쇼핑객의 전국 럭셔리 상품 구매 비중은 2019년 32%에서 2020년 70% 이상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이 사라지는 2025년 경에는 그 비중이 약 55%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비율은 줄어도 구매 총량이 대폭 늘기 때문에 금액 기준으로는 큰 성장이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럭셔리 부문은 지난해 총매출액이 전 세계적으로 평년의 약 5분의 1인 2170억 유로였지만 현재는 중국 쇼핑객들이 시장의 복구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중국의 비교적 빨랐던 바이러스 억제와 경제 회복이 낙관론을 일으켰고 실제로 4분기에는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이는 강력한 쇼핑의 부활로 나타났다.

여기에 신흥 부자도 한몫 거들고 있다. 고성장 산업에서 일하거나 실적이 좋은 회사 주식을 소유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와중에 부를 축적했다. 이들이 새로운 쇼핑 세력으로 가세했다.

고급 브랜드들은 중국에서의 추가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프리스의 한 분석가는 루이비통, 버버리, 구찌가 중국의 25대 도시 모두에 판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타 브랜드도 전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구축하고 있다. 하이난에 매장을 여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일본 시세이도는 하이난 섬에서의 판매매장을 향후 1년 내에 최고 60개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에스테 로더 역시 매장을 확대 중이다.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뷰티 부문은 하이난에서의 총 면세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럭셔리 상품들도 총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럭셔리 상품은 하이난 진출이 최근 6년 동안 80% 증가하면서 매출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중국 당국은 하이난에서 고객들이 연간 살 수 있는 면세 물량을 3배 늘렸다. 무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물량을 10만 위안으로 3배 늘리고 단일 상품에 대해 8000위안이라는 상한선도 폐지했다. 또 3개 업체에 면세점 허가도 추가 발급했다. 기존에는 면세점이 7개였다.

다만 하이난에 진출하려면 중국 기업들과 도매 계약을 맺어야 하며 독자적인 투자로 진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초기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